우리 한국인은 외국에 나가면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몇년전 영국에서 유학생활을 할 때의 일이다. 내가 다니고 있던 대학의 국제 학생회가 주최해서세계 각 나라를 소개하는 축제가 열렸다. 한국 학생회도 참가하여 방문자들에게 제공할 음식을만들고 대사관과 관광공사에 부탁해서 홍보용 포스터와 비디오테이프 그리고 홍보용 책자도 준비했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 학생들이 갖고 있던 TV와 비디오가 모두 일본제품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당황하면서 혹 누가 한국제품을 갖고 있지 않나 찾아봤지만 헛수고였다. 그때 우리는 부끄럽기 짝이 없었다. 영국에도 TV와 비디오가 많이 팔리고 있었는데 한국인인 우리가 우리나라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일본제품만 사가지고 있다는 자책감과 한국을 소개하는 행사인데도 일본제 비디오와TV를 앞에 놓고 우리나라를 홍보한다는게 국가적 자존심을 뭉개는 행위였다고 생각됐다.우리는 부랴부랴 비디오를 숨기고 TV에 붙은 일본제 상표는 딱지를 부착해 보이지 않게해서 우리나라 홍보용 비디오를 보여주었다.
그때 우리는 애국심과 국가적 자존심이 우리 한사람 한사람이 우리것을 사랑할때, 지켜질 수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요즈음 세계화 여파로 유학생과 해외여행객이 부쩍 늘었다. 돌아오는 한사람 한사람의 짐꾸러미속에 값비싼 외제물품이 많지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나만의 생각일까?
〈표원섭-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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