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문턱. 낙엽 밟는 가을의 운치를 맛보면서 겨울바닷가를 거닐어 볼수있는 곳은 없을까.
바다와 산, 계곡이 절묘하게 어울린 「조화와 신비의 땅」 변산반도(전북부안군)로 가면 문제는간단히 해결된다.
지난88년6월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변산반도. 서북쪽 끝의 하서면백련리와 남쪽 끝의 줄포면줄포리로 이어지는 외변산해안과 김제·정읍시와 경계를 이루는 내륙쪽인 내변산으로 구분된다. 이지역은 전체가 바다를 향해 불쑥 고개를 내민 형상을 해 반도로 불린다.
대부분 사람들은 변산반도를 적벽강과 채석강, 변산해수욕장등이 있는 아름다운 바닷가로 생각하지만 변산(邊山·해발509m)은 조선8경, 호남 5대 명산으로 꼽힐 정도로 산행 장소로도 손색이없다. 3백여개의 군봉과 기암괴석, 직소폭포를 비롯한 크고 작은 수십개의 폭포, 굽이치는 계곡으로 이뤄진 변산은 어느 골짜기에서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특히 산 곳곳에 각종 문화재와 유적이 자리잡고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변산의 주 등산로는 내소사~직소폭포~봉래구곡~월명암~남여치 코스. 산행시간은 4시간 정도 . 산행 들머리인 내소사 입구에서 천왕문까지 6백여m는 전나무 숲길이다. 전나무가 울창하게 자라터널을 이루고 있다. 내소사를 스치듯 둘러보고 직소폭포를 향하는 가파른 산길을 걷다가 막 지루해질때 쯤이면 관음봉이 우람한 모습을 드러낸다.
관음봉에서 내려다보는 서해는 검은 갯벌과 어우러져 마치 솜씨 좋은 화백이 그려낸 한폭의 수채화같다. 또 관음봉에서 바라보는 옆의 크고 작은 봉우리들은 나무와 흙사이에 기암괴석이 있는것이 아니라 기암괴석들 사이로 나무들이 비집고 들어앉은 듯하다. 어떻게 저렇게 생긴 바위들이있을까 싶을 정도로특이한 모양새 .
흐르는 땀을 소금기 흠뻑 머금은 해풍으로 씻고 발걸음을 재촉, 40분쯤 걸으면 직소폭포에 다가선다. 직소폭포는 99척 높이에서 쏟아지는 폭포수가 장관이다. 폭포가 만들어내는 뇌성은 귀를 얼얼하게 할 정도로 소문나 있지만 지금은 가을 가뭄으로 물이 흐르지 않아 그 장관을 볼수가 없다.
직소폭포를 지나면 작은 소가 산재해 있어 무뎌져 가는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직소폭포에서 떨어진 물이 구절양장으로 꺾이고 휘돌아 가는 계곡이 봉래구곡.
산을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 이제 바다가 보이지 않는 깊은 산중에 들어왔나 싶으면 월명암과낙조대를 만난다. 낙조대는 변산이 바다를 지척에 두고 있는 곳임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바다가한눈에 들어오는 낙조대에서 바라보는 서해 일몰(낙조)은 동해안 낙산사의 일출과 쌍벽을 이룰만큼 장관이라고 한다.
월명암부터는 하산길. 50분 가량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매표소가 있는 남여치가 나온다. 변산반도는 대구에서 88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정주인터체인지에서 빠져나와 29번국도를 타고 고부까지 간후 710번 지방도로로 줄포, 내소사로 가면 만나게 된다. 변산반도가 시작되는 줄포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변산해수욕장까지 갈수 있다.
〈曺斗鎭기자〉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