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방서 대접 못받는 김치

일본·미국에 이어 유럽인의 식탁에까지 오른 김치가 대한항공 기내식으로는 거부돼 논란을 빚고있다.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 독점 공급, 세계 무대에 첫선을 보인 국산 김치가 지난 10월에는 에어프랑스 기내식 및 98년 프랑스 월드컵 공식 납품 대상 음식으로 선정되었다.

'김치의 세계화'를 모색하고 있는 농협은 9월말 현재 전년보다 30%%나 많은 4백30만달러어치의김치를 일본 미국 등지에 수출했으며, 곧 파리의 최고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에 '김치 갤러리'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파리 월드컵 공식 김치로 지정되어 유럽 원정을 떠나는 김치는 강원도 오대산 고랭지 김치. 이김치는 단일 품목으로는 유일하게 월드컵 공식 상품으로 지정되어 국내는 물론이고, 주요 수출국인 일본과 미국에도 파리 월드컵 공식 김치마크를 달고 나갈 수 있게 되었다. 이는 물론 일본기무치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이뤄낸 값진 결과이다.

이에 힘입어 최근 농림부까지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고 국제적인 유통기준을 확립해나가는데 발벗고 나서고 있다. 농림부는 외국인들이 즐겨찾는 비발효 김치를 개발하는 한편, 물류시스템을 완비해 오는 2004년에는 김치 수출액을 3억달러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또한 김치 제조및 수출시설현대화 자금지원폭을 확대하고 김치원료 구입 자금 지원도 늘려갈 계획이다. 그런가하면 김치의표기도 일본식인 기무치가 아닌 김치로 못박고, 맛에 대해서는 맵고 짜며 가끔은 신맛이 날 수도있다고 규정했다.

에어프랑스가 한국문화를 가장 잘 알릴 수 있다면서 기내식으로 김치를 공급하기 시작한 것과는반대로 대한항공은 외국승객이 김치 냄새때문에 꺼릴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김치의 기내식을 거부, 김치의 세계화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에대해 대한항공 기내식 담당자는 "아직 김치의 기내식 부활을 생각지 않고 있다. 대신 무 무침은 공급하고 있다"고 답변, 아직까지 김치맛을 통한 한국홍보의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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