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민련 TK의원들 잇단 탈당

"자민련 무너지는 소리"

DJT연대에 반발하는 자민련 TK의원들이 잇따라 탈당하는 등 자민련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지난 12일 이의익(李義翊)의원이 탈당한데 이어 19일에는 안택수(安澤秀), 박종근(朴鍾根)의원마저탈당을 선언하자 당내는 벌집을 쑤셔놓은 분위기다. 김종필(金鍾泌)전총재와 총재내정자인 박태준(朴泰俊)의원 등 당지도부는 이의원의 탈당이후 더이상 탈당자는 없을 것이라며 자위하는 표정이었으나 두의원이 극비리에 탈당을 선언해 버리자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또 TK의원들의잇따른 탈당이 동요하고 있는 충청권의원들에게 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까 전전긍긍하고 있다.이날 오전 호암아트홀 고(故)이병철(李秉喆)회장 추도식에 참석한 김전총재는 두의원의 탈당과 관련해 언급하기를 극도로 꺼려했으며 박의원측도 21일 총재 추대를 앞두고 탈당자가 속출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TK대표성을 갖고 DJP에 합류한 박의원은 총재추대후 자민련 TK들을 추슬러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서야 하지만 TK의원들의 잇따른 탈당으로 그의 정치적 위상에 심대한 타격을 받게됐다. 게다가 이날 탈당한 두의원은 박의원의 총재추대일인 21일 신한국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져그를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잔칫집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돼버릴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나머지 자민련TK의원들의 동요도 심각하다. 지역의 반DJT정서를 뒤로 한채 마지못해 잔류하고있지만 일부 의원들의 추가탈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특히 초·재선의원들중 일부는 지역에서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지지도가 급격히 상승해 16대총선에서 자신의 당선가능성이희박해진다고 판단될 경우 탈당을 결행할 가능성도 높다.

김종학(金鍾學)의원은"자민련으로 당선된 사람들이 그럴 수 있느냐"면서 흥분했지만 "전혀 내색이없었던 안의원이 탈당할 줄은 몰랐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또 자민련 창당이후 두의원과 각별한 사이를 유지해 온 박준규(朴浚圭)최고고문은 "현명한 판단은 아닌 것 같다"면서 "그렇다고 바람처럼 움직일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박철언(朴哲彦)의원은 추가 탈당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면서 "DJT당사자인 세사람이 특단의 조치를 내리지 않는 한 정권교체는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리게 됐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자민련의 이같은 상황은 TK의원들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TK의원들의 탈당과 동시에 국민회의가 DJ지지율 정체 원인을 JP에게서 찾고 있는 분위기가 확연해 충청권의원들도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공동정권의 기치를 내걸고 우여곡절끝에 DJT연대에 합의한 자민련이 TK의원들의 이탈로부터 붕괴조짐을 보이는 것이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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