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J 대구·경북 공략 정권교체 이룩

자민련이 21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박태준(朴泰俊)총재 체제를 구성함에 따라 DJT연대틀이 제 모습을 갖추게 됐다. 그동안 자민련 지도부 구성문제가 지연되면서 어정쩡한 모습을 보여온 DJT연대는 이날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박태준총재체제로 외양을갖추게 됐다.

이날 중앙위원회 말미에 김명예총재와 박총재체제를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김대중후보는 "DJT연대는 위기에 처한 나라를 살릴 수 있는 황금의 트리오"라며 DJT연대 의미를 부각시켰다.박태준총재도 이날 DJ와 JP에 대해 "한쪽은 후보를 양보했고 한쪽은 단독정권을 양보했다"며DJP에 대해 의미를 부여한 뒤 "단일후보의 당선과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총재는 또"선거에서는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다"며 최근 DJ지지율 하락에 대해 언급한 뒤"영남권에서 아직 이해를 받지 못하지만 이제는 자민련 총재입장에서 말할 기회가 생겼다"며 TK지지율 제고를 위해 앞장설 뜻을 분명히 했다.

김명예총재도"박태준총재는 포항에서 포철의 신화를 이룬 철강왕"이라고 치켜 세운뒤 "김대중대통령을 만들고 우리의 공동정권을 수립하기 위해 온몸으로 뛰자"고 강조했다.

이날 잠실 롯데월드호텔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는 그동안 흔들리던 자민련 TK의원 전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히 DJT를'70대 장수무대'로 비난해 참석 여부조차 불투명했던 박철언(朴哲彦)부총재도 이날 참석했다. 박부총재는 중앙위 참석전 기자들을 만나 "단일후보(DJ)승리를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박태준총재체제로 출범한 자민련이 순탄할 것 같지 만은 않아 보인다. 총재로 추대되기도전에 9명의 TK의원중 3명이 탈당을 해버려 당내 기반에 문제가 생겼다. 또 자신을 제외하고 7명의 TK의원이 남았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의원들이 DJ선거운동에 소극적으로 나설 것이 확실시돼 자신을 난처하게 하고 있다. 게다가 몇몇의원의 추가 탈당설도 꼬리를 물고 있는 중이다.또 당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충청권과의 융화도 문제다. 벌써부터 주류측에서는'TJ가 총재라면JP는 왕총재'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선거에서 DJ가 당선된다면 모르지만 낙선이라도 한다면 일시적인'고용사장'역할에만 만족해야 할 지도 모를 것 같아 보인다.

〈李相坤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