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조 힘빼기 노골화

장기불황에 대선분위기까지 겹치면서 노동행정이 느슨해진 틈을 타 일부 사업장에서'노조 무력화'작업이 시도되면서 이에 반발한 노조들이 집단대응키로 하는 등 노사관계가 악화되고 있다.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에 따르면 동협정밀 노조의 경우 회사측이 노조탈퇴서를 작성케 해 조합원30여명이 탈퇴하고 위원장은 해고를 예고했다는 것. 임금체불로 분규가 발생한 쌍마섬유의 경우회사측이 노조와해를 노리고 폐업신고를 낸 뒤 협상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며 노조측이 장기투쟁에 들어갔으나 파업 2개월째가 되도록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경산대 노조는 위원장 파면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으며 경산 조폐창도 지난번 파업 때 참가한 노조원들과 참가하지 않은 노조원들 사이에 마찰을 빚자 회사측이 12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는것.

또 일부 사업장의 경우 회사측이 고용안정을 내세워 노골적으로 노조의 활동자제, 내년봄 임금협상 때 무분규, 무교섭 등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노사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이에 대해 노동계는 불경기로 인해 노동당국이 사업주에 대한 행정조치, 처벌 등을 꺼리는데다대선분위기까지 겹쳐 행정누수가 심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노총은 사업장들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진정서를 오는 27일 노동청에 일괄 접수하는 한편다음달 2일 노동청 항의집회, 6일 대중집회 등 장외투쟁을 강화하기로 결정, 향후 양측의 대응이주목된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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