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리는 지하철 대구 새모습(4)

"어떻게 운행되나"

지하철 1호선은 러시아워때 승객을 시간당 최대 4만3천2백여명까지 수송할 수 있다고 당국은 보고 있다.

차량 6량이 달린 전동차 1편승의 좌석 수는 2백76개에 불과하나 출입문에 한두명 기대서고 천장에 달린 손잡이를 하나씩 잡으면 7백22명(적정 승객 수)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출퇴근 시간이면 차량 내부가 콩나물 시루마냥 사람들로 빼곡이 차기 마련. 적정 승객 수의 1.5배인 1천83명이 타면 서있는 사람간에 옷이 스칠 정도이고 2배인 1천4백44명이 타면 어깨가 맞닿는 상태가 된다. 만약 적정승객 수의 2.6배가 되면 사람 사이에 사람이 끼어 사고날 위험에 빠지게 된다.

따라서 전동차 1편승의 최대 수송능력은 적정승객 수의 2.5배인 1천8백6명으로 잡는다. 최대60~70명이 탈 수 있는 버스 25대~30대가 한꺼번에 움직이는 것과 같다. 러시아워에는 5분간격으로 지하철이 움직이므로 시간당 편도 2만1천6백여명, 왕복 4만3천2백여명을 수송하게 되는 것.안심까지 전구간이 개통되는 내년 6월에는 러시아워 배차간격이 3.5분으로 줄어들어 수송능력도그만큼 커진다. 1호선은 또 승객 수가 계속 늘면 차량을 6량에서 8량으로 늘리고 배차간격도 최대 2.5분으로 줄일 수 있게 설계됐다. 지하철공사 김한태운영부장은 "향후 25년간은 수송능력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많은 승객을 한꺼번에 나르는 1호선은 진천역~중앙로역사이를 22분7초만에 달린다. 최고시속 80km. 레일이 많이 굽은 안지랑이와 영대네거리에서는 시속 50km이하로 제한해 승객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돼 있다. 정차 때 철컥 소리가 나며 몸이 약간 흔들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승차감이 괜찮은 편.

지하철 승객과 동행하는 승무원은 1명뿐. 서울 1~2호선 등 반자동으로 움직이는 지하철은 승무원이 2명이나, 대구 지하철은 전자동이라 전동차와 레일 상황을 종합사령실에 알려주는 승무원 1명이면 충분하다. 지하철을 실제 운행하는 것은 승무원이 아니라 지하철공사에 설치돼 있는 종합사령실이기 때문. 또 열차가 사고로 정차됐을 때에도 승무원이 이를 발견해 브레이크를 밟는게 아니라 레일에 깔려 있는 궤도회로가 전동차 속도를 자동 조절하게 돼 있다.

지하철을 움직이는 에너지는 직류 1천5백V의 전기. 10개 지하철변전소가 2.4~3.6km 간격으로 배치돼 있고 전기흐름이 이중 네트워크화 되어 있어 전기공급 중단으로 인한 지하철 운행 중단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적다.

〈崔在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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