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론조사 파장 3당 선거전략 궤도수정(2)

"국민회의"

국민회의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의 여론 지지도가 김대중(金大中)총재를 바짝 추격하는양상으로 치닫자 연말 대선을 이후보-김총재간의 대결로 규정하면서 날로 긴장된 분위기에 휩싸이고 있다.

당내에선 김총재의 여론 지지도가 하락세까지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이달 중순 열렸던 TV 3사합동토론회에서 김총재가 이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을 보인 결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는등 긴장하는 모습이다.

물론 양자대결로 치닫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김총재가 여론조사에서 5%%포인트 안팎으로여전히 선두를 고수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이후보의 두각세에 대해선 애써 평가절하하고있다. 박지원(朴智元)총재특보가 "이후보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측에서 돌아선 표가 곧바로 그에게 가세하지 않음으로써 부동층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후보 지지도는 답보상황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한 것에서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연일 이후보와 한나라당에 대한 공세수위를 높이고 특히, 이후보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에이어 DJ비자금 폭로건까지 다시 끄집어내고 있는 데서 엿볼 수 있듯 실제론 화급한 상황이다. 당직자들이"이인제후보를 도와줄 방법이 없겠느냐"는 '고민'을 털어 놓고 있는데서도 짐작할 수 있다.

당은 휴일인 23일에도 병역면제 의혹은 물론 DJ비자금 의혹을 이후보의 정치 공작으로 몰아 세우는 등 온통 이후보 공격에 매달렸다. 후보사퇴론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한나라당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도 제기했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에 의혹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은 그 결과가 기대했던 대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등 현 판세에 대한 위기감도 작용했을 듯하다.

당은 이후보 공격과 함께 후보등록일인 오는 26일 이후 열리는 후보 방송연설과 TV토론회 등을통해 경제문제를 중심으로 정책대안의 우월성을 집중 부각시키기로 했다. 김총재가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에게 미국과 일본을 방문, 금융위기 타개를 위한 협조를 요청토록 한 것도 맥을 같이 한다.

김총재는 또 박총재와 함께 26일 대구를 방문, 대선후보로서 첫 연설회를 갖고 취약지인 TK공략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설 계획이다. 최근 급부상한 지역대결 조짐도 의식했을 듯하다. 또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에겐 충청권의 지지도 제고에 나서도록 하는 등 3인간의 역할 분담을통해 DJT를 본격 가동키로 했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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