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국에 충분한 금융지원 약속

[도쿄·朴淳國특파원] 한국에 대한 일본의 지원문제를 협의하기위해 일본을 방문한 임창렬（林昌烈）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은 28일 미쓰즈카 히로시（三塚博）대장상과의 회담에서 일본측이 "국제통화기금（IMF）을 중심으로한 국제적인 틀안에서 한국의 금융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충분한 지원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임부총리는 이날 대장성에서의 회담을 마친 뒤 한국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지원액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는 논의하지 않았으나 국제금융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충분하고 적절한 금액으로 되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임부총리는 국제통화기금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것과 관련， IMF조사단과의 그동안의 협의과정을설명하면서 "조기에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부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IMF 금융지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일본이 충분한 지원을 약속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성과"라고 강조했다．

임부총리는 회담에서 한국경제의 현황에 대해 "국제수지의 적자가 감소하고 있는 등 거시경제의기반은 매우 튼튼하며， 다만 금융부문에 문제가 있다"고 설명하면서 최근 한국의 외환위기에는일본이 빌려준 단기자금의 회수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음도 지적， 이에 대한 일본측의 협조와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일본 금융기관들이 올들어 한국으로부터 회수해간 단기자금은 대략 8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회담에서 양측은 한국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앞으로도 긴밀한 연락을 취해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회담에서의 논의는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총리가 김영삼대통령에게 다짐한약속에서 더 이상 진전되지 않은 것으로 즉각적인 자금지원 약속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일본 국내 사정이 최근의 금융위기로 하시모토정권 자체도 위험한 상황으로 유동적이어서 낙관할 수 없는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