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명 대선후보 3명 "우리도 뛴다"

무명(無名)의 후보 3명이 이번 대선에서 어려운 싸움을 하고있다.

거물 후보들의 틈바구니에서 거의 단신으로 표밭을 일구고 있는 사람들은 공화당 허경영(許京寧)후보, 바른나라정치연합 김한식(金漢植)후보, 통일한국당 신정일(申正一)후보 등 3명이다.'건설국민승리 21' 권영길(權永吉)후보도 이른바 '빅3'에 들지못하기는 마찬가지지만 이들에 비해서는 지명도가 높을 뿐아니라 조직력도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무명의 후보는 아니다.유권자들에게 생소한 이 대선후보들은 현재 조직과 자금면에서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열의만큼은 남들 못지않다.

〈공화당〉 기호 5번 공화당 허경영후보(50)는 평생 '빈민사업'에 헌신한 경력과 공화당 박정희(朴正熙)대통령을 선거운동에서 최대한 활용할 생각이다.

때문에 그는 선거주제를 '박정희 정신계승'으로 잡았으며, 당의 상징꽃과 마스코트도 각각 무궁화와 황소로 삼았다.

주요 공약은 △핵 보유 △조선왕조 부활 △주민세, 소득세, 자동차세 등 직접세 폐지 △대학명칭폐지 △현 국회의원제도 폐지 등이다.

허후보는 30일부터 서울역, 노량진역, 영등포역, 용산역 등에서 거리유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또 다음달 10일까지 군사학회, 이북5도회, 박정희대통령 추모회 등 사회단체의 초청토론회에도 참석,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며 PC통신과 인터넷을 통한 선거운동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허후보는 이와 함께 광고대행사 동방기획에서 1분짜리 방송광고물을 찍어 방송광고에 활용키로했다. 조금이라도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허후보가 직접 출연해 정책 및 공약을 전달하는 것으로간략화했다.

〈바른나라정치연합〉 한사랑선교회 대표이자 현직목사인 기호 6번 바른나라정치연합의 김한식후보(51)는 기독교 신자를 중심으로 한 선거운동에 치중할 방침이다.

김후보는 29일 여의도 63빌딩에서 대통령후보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적인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김후보는 다음달 1일부터 용인 기독교순교자 기념관 방문과 서울 명동과 남대문시장 등에서 거리유세를 펼치는 등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이어 대전, 대구, 제주, 부산, 광주, 수원, 인천 등 광역시별로 옥내연설회와 거리유세 등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목사라는 이점을 활용, 수요일과 금요일에는 각 지방의 교회를 방문, 예배시간을 이용해 신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방법도 염두에 두고 있다.

김후보는 거리유세를 통해 '사랑의 정치'를 강조하고, 주요 정책으로 △꿈과 희망을 주는 정치 △더불어 사는 공동체교육 및 창의성 개발 △건전한 선진경제 체질확립 등을 내세울 방침이다.

〈통일한국당〉 지난 87년 13대 대선에 이어 두번째 대선에 출마한 '한얼교' 창교자이자 한온그룹 총재인 기호 7번 통일한국당 신정일후보(59)는 재력이 있는 편.

지난 26일 후보등록시 재산이 84억여원으로 7명 후보중 1위를 기록했던 신후보는 이번 대선에서무명의 후보들은 꿈도 꾸지 못하는 방송연설 5차례, 신문.방송광고도 각각 30회씩 계획하고 있다.신후보는 현재 방송광고를 위해 3곳의 프로덕션과 상담중이다.

신후보는 또 1일부터 대구를 출발해 부산, 광주, 전주, 대전, 청주, 인천, 서울 등의 순으로 본격적인 유세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전국 1백91개 지구당별로 지구당위원장이 중심이 돼 각 지역별 선거전략을 마련하고,지역특성에 맞는 선거전을 치르기로 했다.

신후보는 선거테마를 '경제살리기'로 잡았다. 또 잃어버린 우리의 얼을 되찾자는 의식개혁운동을강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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