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자금 고갈 위기

국제통화기금(IMF)의 금융산업조정 전격단행을 앞두고 금융 불안심리 확산에 따라 지역의 일부금융기관을 이탈한 예금이 역외 금융기관으로 대거 유출되면서 지역자금 고갈우려 등 심각한 부작용이 빚어지고있다.

1일 지역금융권에 따르면 정부의 금융산업 강제조정을 앞두고 구조조정 대상 금융기관을 이탈한예금 중 상당부분이 서울에 본점을 둔 대형 시중은행으로 빠져나가고있다.

최근 종금, 상호신용금고,신협,새마을금고 등 지역금융기관에서 무더기로 빠져나간 하루 수백억원대의 예금중 지역 금융권에 다시 예치되는 것은 20~3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서울 소재 대형시중은행으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추산되고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중은행 대구지역 지점들은 재무구조와 경영상태가 시중은행보다 우량한 지역금융기관이 많은데도 "금융산업 개편과정에서 지역 금융기관은 망한다"는등 악의에 찬 헛소문을퍼뜨리며 지역 금융권 이탈자금에 대한 전격예치작전을 벌여 고객 불안심리를 부추기고있다.이들 서울소재 금융기관으로 빠져나간 자금은 대부분 지역으로 다시 환류되지 않고있어 문제로지적되고있다.

서울지역 일부 시중은행들은 지역에서 조성된 자금을 대부분 지역기업에 대출해주지 않고 안전성과 금리가 높은 서울지역 채권시장 투자재원으로 활용하거나, 외화를 사들이는데 사용하는것으로알려졌다.

또 일손이 많이 든다는 핑계로 역내 중소기업 및 가계 등 서민금융보다는 대출규모가 큰 대기업위주의 도매금융에 치중하고있어 자금난에 허덕이는 지역 중소기업을 외면하고있다는 비판도 받고있다.

지역금융계 한 관계자는 "지역에도 서울지역 대형금융기관보다 안전성이 높은 금융기관이 많다"며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차원에서 지역자금은 지역 금융권에 맡긴다는 시민들의 성숙된 자세가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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