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중은행2개 합병결정

IMF긴급자금을 지원 받는 치욕스러운 국가가 됐다. 그러나 누구 하나 '내탓이오'라며 나서는 사람은 없다. 국민은 정부에 책임을 돌리고 정부는 국민의 과소비를 탓하고있다. 기업은 근로자의나태를 꾸짖고 근로자는 기업주의 방만한 경영부실과 탐욕을 원망하고있다. 소비자는 사치성 소비가 총수입의 1.5%%밖에 안된다고 강변한다. 어느경제 주체도 자신의 행동에 대한 반성은 찾아보기 어렵다.

모두들 남의 탓이다. 내탓이며 나부터 다시 시작해보자는 의식의 변화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대구대 이재규교수(경영학과)는 "정부, 기업, 근로자, 소비자 모두 다른 주체를 비난할것이 아니라각자의 몫을 줄이려는 '나부터 먼저' 라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한때"라고 강변한다.정부는 군림하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 고규제를 풀고 기업은 차입경영과 과잉투자의 문어발식확장에서 벗어나야한다. 근로자들은 다기능 사원이 돼 자기 몸값을 자기가 관리하는 프로정신이필요하다. 소비자는 무분별한 흥청망청 과시소비를 끝내고 생존과 성장을 위한 소비로 돌아가야한다는것이다.

지금의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것은 의식의 대전환으로 위기를 극복할 지혜를 찾는 일이다. 경직된관료주의에 물들어있는 정부부터 우선 바뀌어야한다. 경제난국의 타개를위해 국민들에게 일방적으로 피와 땀을 요구하기에 앞서 정부는 피나는 자기혁신을 보여주어야만한다. 중앙정부의 불필요한 통제기능과 유사중복기능을 대폭 축소하는 조직재정비로 효율성을 높여야한다는 지적이다.근로자들 역시 80년대 수출역군으로 땀을 흘릴때의 그 마음으로 되돌아가야한다. '대충대충' ' 나하나쯤이야' 라는 정신상태로 작업을 하는 바람에 일본보다 제품불량률이 2~3배 높다. 이제 근로자들이 위기의 나라를 구할 의병을 자임해야할 시점이다.

소비자들도 국민소득 1만달러를 맞아 마치 선진국 국민이 돼버린양 들떠 있던 소비자세를 버려야한다. 갓 태어난 신생아용품에서부터 국민학생들의 가방, 신발까지 외국제품 일색이다. 대구시내모 초등학교교사는 "요즈음 아이들은 외제냐, 그렇지 않으냐를 따지지않습니다. 이제는 외제품을어디서 생산했는가를 따져 중국이나 베트남에서 생산한제품이면 가짜라고 놀리는 정도입니다".아이들의 외제상품생활화가 어느정도인가를 실감있게 들려준다.

외국여행의 싹쓸이 쇼핑이나 값비싼 음식과 양주를 선호하는 비뚤어진 외식문화 음주행태는 근절돼야한다. 과소비를 추방하는것은 물론이고 전기, 수돗물, 기름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소비도 가능한한 줄이고 아껴써야한다.

각계각층에서 "고질적인 한국병을 뜯어고쳐 경제위기를 경제대국으로 도약할수있는 기회로 삼자"며 한강의 기적을 일궈냈던 민족특유의 근면과 절제의 자세로 돌아가자고 외치고있다. 이제 그실천을 위해 새로운 각오로 출발을 해야한다.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은 부실채권이 많고 영업성과가 부진한 시중은행 2개를 합병키로 결정했다.

정부고위관계자는 3일 이번 IMF와의 합의문에는 부실채권이 많은 2개 대형 시중은행을 조기에합병시키는 방안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금융계는 부실채권이 가장 많은 제일은행과 서울은행 또는 서울은행과 충북은행의 합병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들 은행은 합병후 외국은행에서 자본을 투자, 경영권을 인수할 가능성이 큰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 시중에서는 미국의 시티은행이 이들 시중은행의 지분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정부와 IMF는 이번 합의문에서 시중은행들이 국내은행을 인수합병(M&A)하는 것을 허용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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