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및 외환위기 타결을 위한 국제통화기금(IMF) 긴급자금지원을 위한 임창렬경제부총리와 미셸캉드쉬 IMF총재간의 협상이 3일저녁 지루한 줄다리기끝에 타결됐다.
정부는 당초 이날오전 9시30분께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발표했으나 IMF측이 까다로운 조건을 계속 고집하면서 임부총리와 캉드쉬IMF총재는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청와대 예방을 위해 오전 10시45분께 정부 세종로 청사를 출발했다.
이어 임부총리와 캉드쉬총재는 오후 3시께부터 다시 정부 세종로청사 19층 부총리 집무실에 마주앉았으나 양측의 의견이 팽팽해 4시간이 넘도록 마라톤 협상이 계속됐다.
이 과정에서 IMF측은 3당 대선후보들의 IMF 합의이행각서 제출 등 우리측의 대폭적인 양보를계속 요구해 협상은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채 평행선만을 계속 달렸다.
그러나 정부가 3당 대선후보들에게 협상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후보들의 이행각서가 청와대에 제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협상타결 쪽으로 분위기가 전환됐다.
이에 따라 기자들의 출입이 완전 봉쇄됐던 부총리집무실은 재경원 및 청와대 관계자, IMF실무협상단원들이 부산하게 드나들었고, 이경식한은총재가 오후 6시50분께 협상장에 들어서면서 합의가도출될 것이라는 기대를 낳았다.
이어 임부총리와 이총재 그리고 캉드쉬총재는 7시께 "잠시 뒤 조인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는사실을 실무관계자들을 통해 보도진에게 통보했고, 협상장에서는 일부 사진기자들만 참석한 가운데 임부총리가 서명한 경제정책운용계획 요약(Summaryof The Economic Plan)과 임부총리와 이총재가 공동서명한 정책의향서(Letter of Intent)가 IMF측에 전달됐다.
7시40분께 협상장옆에 마련된 회견장에서 세사람은 보도진들앞에서 악수를 나눈뒤 임부총리와 캉드쉬총재가 성명서를 각각 낭독했다.
임부총리는 성명에서 "한국은 IMF와 우방국들의 자금지원을 통해 현재의 금융·외환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됐다"며 "한국경제의 새로운 변신은 물론 세계경제의 안정에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캉드쉬총재도 "합의조건의 충실한 이행은 한국의 경제난국을 극복하고 한국경제가 세계환경에 성공적으로 적응하는데 필수적"이라며 "이는 한국경제가 빠르면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길로 되돌려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담장 주변에는 일본정부와 대사관에서 정보수집차 나왔다는 2명의 일본인을비롯 내·외신 기자1백여명이 회담장 밖 복도를 가득 메웠고 당초 오후 6시40분발비행기로 도쿄로 떠나려던 캉드쉬총재는 출발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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