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J측 부산경남서 이인제 선거운동

한나라당이 국민신당을 국민회의의 2중대로 몰면서 그동안 주춤했던 공세를 재개했다. 한나라당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4일 "지난번 TV토론회에서 김대중(金大中), 이인제(李仁濟)후보가 찰떡공조를 보여줌으로써 국민신당은 국민회의 형제당이라는 세간의 풍문이 결코 뜬소문만은 아니었음이 드러났다"며 이인제후보는 김대중대통령만들기의 지원세력, 국민신당은 국민회의 2중대, 국민회의 여의도지부라는 표현을 동원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장부대변인은 이어"이인제후보가 주장해온 세대교체와 3김청산, 명예혁명의 종착역은 결국 스스로를 국민회의지원당의 선대위원장 정도로 전락시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처럼 한나라당이 이인제후보에 대한 공격을 재개한 것은 20%%이하로 떨어졌던 이인제후보의 지지율 하락이 주춤해짐에따라 자칫 김대중후보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과도 관련있는 것으로 보인다.그래서 한나라당은 특히 영남권지역에서 이인제후보 지지율떨어뜨리기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이한동(李漢東)대표도 연일 영남지역을 방문하면서 지구당위원장들에게"최근 이회창후보의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보이며 김대중후보에게 대략 3%%정도 뒤지고 있다"고 전제, "호남권 지지율이 현재85%%이지만 실제로는 95%%이상으로 예상되는 만큼 영남지역의 몰표가 없으면 곤란하다"며 분발을당부했다.

부산시선대위는 요즘 부산경남지역에서 김대중후보 지지자들이 이인제후보 선거운동을 하는 특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는 이인제후보의 지지율 하락을 막아 황금분할 구도를 유지하려는국민회의측의 전략이라고 분석하고 이에 맞서 이인제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김대중후보을 당선시키는 길이라는 점을 유권자들에게 홍보하는 전략을 마련,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실제로 국민회의 김대중후보와 김종필공동선대위의장은 이인제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두사람은 4일 아침 신라호텔에서 별도의 모임을 갖고 있었는데 김의장은 김용환(金龍煥)부총재를 통해김후보에게 "이인제후보를 좀 살려야 한다"는 메모지를 급히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장은충청권을 강행군하면서 이회창후보를 집중비난하면서도 "이인제는 세상물정을 잘 모르는 것 같지만 다음번에 대비해 훈련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키워주는 게 좋겠다"고 말하고 다니고 있다.한편 국민신당은 "한나라당이 지지율이 하락하자 위기감을 느낀 나머지 국민신당을 깎아내리기위해 내놓은 한나라당 특유의 음해모략"이라고 반격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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