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디오 되감기-삶에 희망을 주는 영화 3편

요즘 뉴욕의 정신과 의사들이 새로운 약품 처방전을 쓰고 있다고 외신은 전한다.'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브레이브 하트''당신이 잠든 사이에'….이 처방전을 들고 환자들이 찾는 곳은 약국이 아닌 극장이나 비디오대여점. 영화에는 온갖 종류의 정신적 강박증세와 치료법과해결책까지 제시하고 있어 좋은 치료법중 하나가 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 대한 편견이 심한 사람들에겐 톰 행크스주연의 '필라델피아', 가족과 가정에 정을 못느끼는 아이에겐 '나홀로 집에'를, 사랑이 그리운 사람에겐 '당신이 잠든 사이에'등을 보도록 권한다.

그러면 요즘 볼만한 '처방전'은 무엇이 있을까. 불안과 절망을 딛는 힘이 되는 영화처방전이 필요할때다.

'멋진 인생'(It's Wonderful Life)은 제명처럼 '여전히 이 세상은 살만한 것이구나'는 생각을 갖게한다.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했던 해리 베일리(제임스 스튜어트). 동생을 위해 자기를 희생했고 지역주민들에게도 따뜻한 용기를 줬던 그가 자살을 꿈꾸고 있다. 경제적으로 곤경에 처하면서 인생을 실패작으로 여기는 것이다. 이때 수호천사가 나타나 만약 그가 세상에 없었으면 주변상황을 어떻게 변했을까를 보여준다. 그러면서 당신이 있어 세상이 멋지게 변했다고, 인생은 멋지다고 말해준다. 미국 소도시를 배경으로 소박한 미덕과 사랑, 인정이 한껏 녹아들어 있다.

감독은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의 프랭크 카프라. 성실하고 착한 주인공 제임스 스튜어트와 그의 아내 도나 리드의 따뜻한 이야기는 몇번을 보아도 새로운 감동을 선사한다.또 한편은 '나무를 심는 사람'. 성베네딕도수도원에서 나온 30분짜리 애니메이션. 말없이 혼자 나무를 심는 사람을 통해 자연이 되살아나는 얘기를 그리고 있으나 '사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인생에 대한 성찰을 묵직하게 전해준다. 87년 아카데미영화제 단편상을 수상했다. 원작자는 장 지오노.'34번가의 기적'은 모린 오하라주연의 동명영화를 95년 리메이크한 작품. 존 휴즈감독.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콜백화점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산타클로스 홍보전을 펼친다. 홍보책임자인 도라는 가두행진에서 크링클을 발견하고 그를 산타클로스로 분장시킨다. 산타클로스와 똑 닮은 그 덕분에 백화점은 북새통을 이룬다. 산타클로스를 믿지 않는 도라의 인생에 들어와 따뜻한 웃음을 선사하는 크링클. 진짜 산타클로스가 있는가.

유감스럽게도 모린 오하라주연의 원작영화는 비디오로 출시되지 않았다. 이외 비디오로 출시는 안됐지만 베티 데이비스주연의 '포켓속에 가득한 행복'도 지친 인생에 활력을 줄수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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