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취업난에다 고용불안까지 겹치면서 대학생·직장초년병 등 일부 젊은층들이 단기간에 거액을 벌 수 있다는 '다단계판매'의 유혹에 쉽게 빠져들고 있다. 이들은 친구·친지들로부터 돈을빌려 수백만원대의 물품을 구입, 판매에 나서지만 회사로부터 물건을 제 때 넘겨받지 못하거나 판로를 제대로 확보치 못해 빚더미에 올라서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더욱이 일부 다단계판매회사는 판매직원들과 맺은 계약서를 찢어버리게 하거나 물품포장을 모두뜯고 난 뒤 상품을 넘겨주기도 해 판매가 되지 않은 상품의 반품 길도 막고 있다.이모양(21·ㄱ대 3년)은 친구의 권유로 지난 2월부터 다단계판매에 나섰고 회원을 불려야 소득이늘어난다는 회사측의 설명에 동생까지 하위판매원으로 끌어들였다. 하지만 이양은 물품을 모두 인수하지도 못한 채 돈을 빌려 회사에 물품구입비 3백여만원을 지불했고 받은 물건조차 팔리지 않아 동생과 함께 수백만원의 빚을 지게 됐다. 이양은 "몇달동안 물건을 팔려고 노력했지만 가격이터무니 없이 비싸 사려는 사람이 없었다"며 "받은 물건도 회사에서 미리 포장을 다 뜯고 주는 바람에 환불조차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양의 친구 박모양(21·여)도 포장이 뜯긴 상품 1백70만원어치를 전혀 팔지 못해 반품하려다 거절당하자 발을 구르고 있다.
대구 YMCA 시민중계실 김영일간사(27)는 "한달 평균 3건정도에 불과하던 다단계판매 피해사례가 취업난과 고용불안이 가중되면서 이 달 들어서만 5배인 15건에 이르고 있다"며 "취업난속에 고소득을 보장한다는 유혹에 넘어가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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