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예금인출 자제합시다

우리는 지금 우리 모두를 파멸로 몰고가는 어리석은 게임을 하고있는 것은 아닌가. 결론부터 말한다. 시민들은 예금인출을 자제해야 한다.

현재 무더기 예금인출사태는 진정세로 돌아서고 있지만 아직도 일부 금융기관에서의 인출요구는계속되고 있다.

금융혼란기 시민들이 금융기관에 맡긴 자신의 돈이 안전한지 불안해 하는 것을 탓할 일만은 아니다. 금융기관을 못믿고 언론보도를 못믿게 만든 정부정책에 1차적인 책임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책임소재를 논할만큼 한가롭지 않다.

시민들의 예금 인출로 대형금융기관들이 쓰러질 위기에 빠진 사상초유의 일이 우리앞에 전개되고있다. 금융기관이 도산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금융기관이 넘어지면 지역기업도 쓰러진다. 예금인출사태가 지속될 경우 금융기관으로서도 지급여력을 갖추기 위해 대출금을 회수할수 밖에 없다. 금융기관이 빚을 회수하면 살아남을 기업이 없다.

기업의 도산은 다른 금융기관의 부실로 곧바로 이어져 금융기관들의 잇단 도산도 불가피해진다.톱니바퀴처럼 연결된 지역경제의 총체적인 파탄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상상조차 싫은 이같은 최악의 상황이 지금 우리 코앞에 닥치고 있다. 기업,금융기관이 줄줄이 쓰러지면 거기에 다니는 우리의 부모형제,친구들도 직장을 잃게 된다. 결국 우리는 모두 예금의 무분별한 인출이라는 어리석은 선택의 피해자일 수 밖에 없다.

귀가 따갑도록 발표한 정부의 예금 보장 약속을 이제는 믿어야 한다. 정부의 이같은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 온다면 그때는 돈이 휴지조각으로 변하는 국가파탄 상황일 것이다.예금 인출을 자제하자.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을 살리는 길이다.

〈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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