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김영삼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경남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대계마을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 김대통령 집권초기인 지난 93년에는 김대통령의 생가를 보기위해 하루3천~5천명의 관광객들이 수십대의 관광차를 동원해 이마을을 찾았으나 근래에는 80여가구 3백여명의 주민들이 거주하는 이마을이 적막감마저 들 정도로 한산해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전대통령의 생가와는대조를 이루고 있다. 92년12월초 당시 민자당대통령후보였던 김영삼후보는 선거광고를 통해 '김영삼의 개혁, 경제부터 시작하겠습니다'란 제목아래 '사회곳곳에 퍼진 고질적인 한국병을 깨끗한정치와 과감한 개혁으로 치유해 우리경제를 살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로부터 꼭 5년후인 12월3일.김대통령은 부도에 직면한 한국경제에 긴급구제금융제공을 위해 내한한 미셸 캉드쉬 IMF총재에게 긴급지원을 요청하면서 '대통령권한으로 할수 있는 일을 다하겠다'며 한나라 대통령의 체통도버린채 매달려야했다. 이후 전개된 국내경제는 더욱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불안심리가 최고조에달한 국민들은 정부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예금빼내기행렬이 이어지고 대기업등의 도산이 속출하고 실업공포증에 시달려 밤잠을 설치고 있다. 김대통령의 생가를 찾을 마음이 사라진 것이다. 김대통령의 임기도 얼마남지 않았다. 김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고 민심은 흉흉하다. 엄청난 국난앞에 국정의 최고책임자인 김대통령이 침묵만 지킬수는 없다. 국민들의 불안심리를 해소시킬 수 없다고 하더라도 마지막 사과와 대책은 밝혀야한다. 그래서 국민들의 경제회생의욕에 사기라도 꺾지 말아야 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