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나(Savanna)의 동물세계는 약육강식의 비정한 세계일것 같지만 그 속에는 아주 조화로운 질서가 깃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인간세계도 마찬가지다. 그것은 동물세계를 확대경으로 들여다보는 오묘한 조화로움으로 엮어져 있어 때론 살맛이 나지 않다가도 인연의 끈이 운명이나 섭리의벽에 닿아져 반전(反轉)할 때마다 새로운 살맛이 나는 것이다. 그래서 끝은 다시 시작으로 이어지는 원시반본(原始反本)이나 회귀(回歸)에 또다른 기대를 거는 것이다. 지난 3일 IMF(국제통화기금)의 한파가 국내 9개 종금사에 덮쳤을때 지역의 경일종금이 영업정지되는 불운을 당했다. 한파는 다시 5개종금을 추가영업정지 시킨후 겨우 잦아들고 있다. 중앙은행이 자금지원에 나서는가 하면 대구지역에선 종금사의 형님뻘인 대구은행이 팔을 걷어붙이고 수혈주사와 링거주사를 한꺼번에 들이대고 있다. 재경원의 추가조치가 끝나자 지역종금인 대구와 영남측은 "시민들의 추가 예금인출사태만 없다면 경영은 곧 정상화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또 지역의 경제인들도 "종금사를살려야 기업이 산다"며 시민들의 협조와 예금인출에 대한 자제를 당부했다. 초원의 세계가 그러하듯 극심한 가뭄을 이기고 살 틂꼭 동물들은 곧 서쪽하늘에서 피어나는 먹구름을 보게 될 것이며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살아있음에 환희를 느낄 것이다. 문희갑 대구시장도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선처음으로 10일 '대(對)시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대구.영남종금이 업무정지대상에서 제외된 것을 안도하면서 아울러 시민들의 단결된 힘으로 양 종금사를 밀어주자고 호소했다. 시민들이 이 호소를받아들이면 마른가지들이 모진 바람에 휩쓸리던 대구라는 사바나에도 촉촉한 비가 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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