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대인의 모습 헛소리로 접근

극단 스카이(SKY)는 14일부터 16일까지 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고도를 기다리며(SteelGodot)'(사무엘 베케트 작, 김만중 연출)를 공연한다.

인간본질과 삶의 문제를 다룬 이 작품은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고고와 디디)가 고도(Godot)를기다리면서 벌이는 시시한 말장난과 우스꽝스런 몸짓으로 채워진다.

고도는 신앙인에게는 신의 모습으로, 사랑을 얻지 못한 사람에게는 사랑으로, 절망가운데 있는 이에게는 희망으로 생각되어 질 수 있지만 절망과 희망, 저주와 구원의 상징으로 하염없는 기다림의상징이다.

정신분열증 환자의 헛소리같은 등장인물의 대사는 생각을 상실하여 창조를 바랄 수 없는 기계화된 현대인의 모습을 상징한다. 고고와 디디는 닫힌 공간과 순환되는 시간속에서 누구인지도 모르는 고도를 기다린다. 그들은 기회만 나면 떠나자고 말하지만 차마 가지는 못한다. 그리고 자살을시도하지만 이루지 못한다.

이현숙, 주경대, 강철용, 김신석 등이 출연하며 14일 오후 3시.6시, 15.16일 오전 10시30분.오후 3시공연. 255-7732.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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