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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박정희 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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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상모동 고박대통령 생가가 최근들어 '대구.경북지역 정치일번지'로 급부상하고 있다.박대통령 서거후 단한번도 발걸음을 하지 않았던 굵직한 명함을 가진 정치인들이 대선정국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너도나도 박대통령 생가를 찾는다.

특히 대선후보들은 경북지역에 내려오면 빡빡한 일정에도 박대통령 생가방문을 공식순례지(?)로정하고있다. 지난주엔 박대통령 집권당시 최대의 정적이었던 국민회의 김대중후보 부부가 처음으로 박대통령 장남 지만씨를 대동하고 상모동 생가를 방문, "오늘은 참으로 뜻깊은 날이며 박대통령은 우리국민들에게 정신적인 유산이 되고있다"고 연설했다. 10일엔 한나라당 이회창후보 부부도맏딸 근혜양과 함께 상모동 생가를 찾아 생가 이곳저곳을 둘러본후 운집한 시민들에게 박대통령의 치적을 상기시키며 "다시한번 일어서자"고 강조했다.

실로 격세지감(隔世之感)이 아닐수 없다.

박대통령은 서거후 역대 어느정권에서도 철저히 외면돼 왔다. 매년 10월26일에 시행하는 추모식은상모동민의 이름으로 조촐하게 추진돼왔고, 구미시내 기관단체장들도 공식행사엔 얼굴도 못내밀고이른새벽 눈치껏 분향을 하고 서둘러 돌아가기에 급급했다. 알게모르게 누군가가 눈총을 주고있었기 때문이었을까.

그러나 최근 박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가 전국에서 활발히 추진되고 일부 대통령후보는 박대통령 신드롬까지 들먹이며 민심따라잡기에 치중하면서 분위기가 1백80도로 바뀌었다.이같이 달라진 세태를 보는 상당수 구미시민들의 마음은 반가움보다 차라리 비감한 마음이 든다고 한다. 아마도 중국의 촉나라 백성들이 죽은 공명을 그리워하듯 박대통령 생가를 찾기보다는표밭다지기의 수단으로 방문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동기가 의심스럽다는 마음을 떨치지 못하기때문이다.

IMF의 거센 한파에 너나할것없이 불안에 떨고 있는 요즘 어느때보다 듬직한 지도자가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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