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의 대한(對韓) 긴급자금 지원 협상단이 지난달 23일 입국한 이후 20여일째 한국을 떠나지 못하고 서울 힐튼호텔에서 장기체류중이다.
IMF 협상단은 당초 지난 10일쯤 한국을 떠났다가 내년 1월 구체적인 이행조건일정 협의를 위해다시 방한할 예정이었다.
IMF 협상단이 이처럼 국내에 장기간 머물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분석된다.IMF 긴급자금의 유입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되찾지 못한채 혼미를 거듭하고있자 당혹스러움을 느끼면서 미국 워싱턴 본부와 긴밀한 연락을 취하며 국내 동향을 수시로 보고하느라 출국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또다른 이유는 한국정부가 IMF와 합의한 이행조건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강한 의문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IMF 협상단과 수시로 접촉을 하고 있는 재경원 관계자들은 다른 나라의 경우 IMF의 긴급자금을지원받는 경우 곧바로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게 되는 게 보통인데 한국은 극히 예외적이라는 것이 IMF 협상단의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IMF 협상단은 이에 따라 재경원과 한국은행 등에 수시로 환율 및 통화 관련 자료를 요구하면서향후 국내 금융시장의 추이를 면밀하게 점검하고 있다.
한국이 긴급자금 지원 이후에도 안정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한국정부의 신뢰도 하락과 국민회의의 IMF 재협상 주장 때문이라고 IMF는 지적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IMF 협상단은 언론의 잘못된 보도를 묵인하는 한국정부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급기야는 믿을수 있는 협상 상대가 아니라는 판단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MF는 매일 각종 언론매체에 보도되고 있는 IMF 관련 내용에 대해 재경원에 해명을 요청하면서"정부가 앞으로의 협상에서 유리한 입장을 차지하기 위해 일부러 언론에 협상 내용을 흘리고 있으며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부인하는등 스스로 신뢰를 추락시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는 것이다.
재경원 관계자는 IMF 협상단이 미국처럼 대변인의 브리핑 제도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국내현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연일 이어지는 보도에 대해 정부가 해명을 하지 못하는 경우 곧바로 정부를 믿기 힘든 상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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