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수성구내 고급 아파트단지에 있는 스포츠센터. 이곳 미장원의 석고미용팩은 최고 1회 10만원. 하지만 유한부인들에게 10만원쯤은 대수롭지 않다. '겉멋'에 좌우되는 세태를 노린 초고가 수입화장품이 쭉 진열된 이 미장원의 단골 유한부인들은 석고팩 티켓 10회분을 대번에 척 끊는다.대구의 웬만한 여성들사이에 모르는 이가 없는 미국제 직수입 미용제품 'ㅇ'. 노화피부를 벗겨내고 피부재생을 돕는다는 이 미용제는 한 세트에 1백만원이 넘는데도 고급 미용실과 의상실, 일부여성지도층을 통해 알음알음으로 찾아온 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국내 업체에는 고자세인 백화점들이 실내 인테리어비용까지 부담하며, 유치에 열을 올린 외국 유명브랜드 화장품 코너의 경우, 입점 첫날 억대의 매상고를 올렸다. 이들 수입 화장품은 영양크림·에센스·선크림이 개당 15만~20만원을 호가하는데도 '남편 잘 만난(?) 여성'들의 호사 심리와국산화장품에 대한 불신이 겹쳐져 없어서 못팔 지경이다. 실내 인테리어를 까맣게 해라, 하얗게해라고 시시콜콜 따지는 외제화장품업체의 아니꼬운 콧대는 '제'(製)라면 죽고 못사는 한국시민들의 사대주의적 소비심리 덕택에 점점 더 높아진다.
최근에는 기초·색조화장품에다가 몸매를 날씬하게 해준다는 바디 슬리밍제품·목욕제품까지 외제가 판을 쳐 이들 '고개쳐든' 주부들은 한해에 1백만원어치 이상 수입화장품을 쓰는 지경이다."서울에는 연간 5백만원 이상 개인 매상을 기록한 이들이 수두룩해요"
대구 프랑스제 화장품 판매원의 이얘기는 지난 3년간 화장품 등 호화사치품 수입액이 50억달러,즉 우리나라의 IMF 구제금융 총액 5백50억달러의 10%%를 육박하는데서도 잘 드러난다.경북대 경영학부 장흥섭교수는 "외모보다 내적인 아름다움을 중요시하는 사회분위기의 성숙과 더불어 과시적, 모방적 구매심리의 자제, 신토불이 화장품의 기술개발로 외화낭비를 줄여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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