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대통령선거는 유사이래 처음으로 TV를 통해 대통령을 선출하는 미디어선거의 원년(元年)을기록했다는 측면에서 획기적이다. 중앙과 지방을 합쳐 80여회나 열린 TV회견및 토론은 자칫하면소원해지기 쉬운 후보와 유권자 사이의 거리를 좁혔고 안방에 앉아 각당후보를 세심하게 관찰, 평가할 수 있게 했다.
더구나 선거법 개정으로 수천억원씩 소요되는 대규모 옥외집회가 금지된 대신 TV를 중심으로한미디어 선거가 자리매김한 것은 한마디로 선거문화의 혁명이라 할만하다. 물론 경제난국의 탓도있겠지만 선거때마다 그토록 극성스러웠던 금품수수나 향응제공등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들이 현저히 감소한 것은 미디어선거의 도입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그러나 TV중심의 미디어 선거도 또한 여전히 많은 문제점을 남기고 있음이 사실이다. 우선 전국단위의 주요TV회견과 토론만해도 개인회견 8회, 합동토론 3회로 모두 11차례나 됐고 여기에 지역방송까지 가세, TV토론에 식상할 지경이 되다시피한 것은 앞으로 보완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각 후보들은 회견이나 토론때마다 정책대결로 수권 능력을 검증받고 지도자다운 인격과 자질을보임으로써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하는게 상식이다. 그런데 1차 TV토론에서 경제 문제 정책대결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IMF재협상론과 병역, 비자금, 경선불복에 대한 인신공격과 비방에 눈쌀을 찌푸려야 했다.
잇달아 2차, 3차 토론에 이르기까지 정책 대안을 제시하기 보다는 상대비방과 인신공격의 확대재생산에만 열을 올리는 후보들의 모습에서 "이럴 바에야 80여회나 TV를 통한 회견·토론을 하는것은 전파낭비가 아닌가"하는 생각조차 갖게 됐음은 당연한 귀결이다. 다음으로 이번 TV토론은출연횟수는 잦았지만 상대적으로 발언시간은 부족했다는 느낌을 지울길 없다.
답변과 질문이 1분 또는 1분30초로 제한, 각 후보들의 재치는 검증할 수 있을는지는 몰라도 깊은경륜을 읽기에는 너무 부족했다는 인상이다.
따라서 토론횟수를 줄이더라도 시간을 충분히 할애해서 대선후보가 평생 쌓아온 깊은 경륜을 토로할 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
이번같은 방법으로는 각 후보의 정책비교와 이에대한 검증이 미흡한 만큼 이에대한 보완 또한 필요할 것이다.
또 후보의 정견이나 경륜보다 의상, 용모, 재치, 순발력등이 더욱 돋보이는 미디어선거의 역기능도문제임을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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