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김동희)-대선 투표

일전에 공항가는 길에 택시를 탄 적이 있는데 택시 기사가 어느 특정 대통령 후보에 관한 근거없는 소문을 늘어놓기에 마냥 듣고만 있었다. 대개 국가적인 큰일때면 의레 나타나는 이러한 유언비어가 힘을 얻으면 일반인들은 웬지 꺼름직하여 올바르고 소신있는 자신의 결정에 의하기 보다는그러한 유언비어에 휩쓸려 버리고 만다. 이러한 유언비어는 비단 선거철 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증권가의 근거없는 유언비어는 급기야 한 회사를 쓰러뜨리기도 하고 부실 기업을 거품으로 잠시 살리기도 하지 않는가.

미국에서의 대통령 선거는 후보들의 당락이 후보자들의 TV토론의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TV토론에서는 상대방 후보자들의 단점에 대해서 서로 주고받기도 하지만 주로 국가정책에 관한것으로 매우 날카롭게 토론을 벌인다. 물론 유권자들의 대부분이 이러한 정책 토론을 통해 판단하여 자신의 주권을 행사하는 것은 물론이다. 우리 나라도 이번부터 TV토론이 정착되어 아마 많은유권자들이 이를 지켜 봤을 것이다.

한나라의 대통령은 그 직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자리이다. 우리 나라의 이 안좋은 시기에 대통령의 역할은 특히 중요하다. 수천만 표 중에 자기 표 하나쯤 생각하지만 자기 자신의 올바른 주권행사야 말로 나라를 확실히 반석위에 올려놓는 것이 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쏟아지는 각종 유언비어에 현혹되지 말고 누가 진정으로 확실한 정책을 내놓고 진정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는가를가려 귀중한 한 표를 던지자. 어차피 개개인이 대통령을 선택하는 만큼 주관이 다분히 들어간다.그러나 그 주관에 근거없는 유언비어를 넣지는 말자는 얘기이다. 내일의 투표에 다 같이 참여하여주권을 올바르게 행사하자. 이 귀중한 한표에 나라의 운명이 걸려있다는 마음자세로.〈경북대교수·물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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