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대통령선거는 유세방식면에서 고비용 선거운동의 대명사인 여의도, 보라매 유세와 같은 대규모 군중집회가 완전히 사라지고 게릴라식 소규모 거리유세가 보편적운동으로 자리잡은 것이 큰 특징이다.
TV 토론, TV 연설, TV 광고로 대표되는 '미디어 선거운동'이 자리잡은데다, IMF한파로 군중동원 정당연설회를 곱지 않게 보는 국민들의 시선도 유세방식의 변화를초래하는데 한몫을 했다.
그러나 각 후보들은 표심(票心)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거리로, 시장으로 향해 장외(場外)에서 소규모 유세전을 펼쳤고, 당 유세팀도 거리유세팀을 조직해 전국으로 내려보냈다.
▨한나라당=후보 중심 대규모 정당연설회에서 탈피해 지역별, 계층별, 직능별 유권자들을 파고드는 특화된 유세팀을 조직했고, 당내 노장·소장층, 개혁·보수성향 인사들을 지역에 따라 전략적으로 투입해 효율적인 유세를 벌였다는 평.
이회창(李會昌)후보는 많게는 하루에도 열 차례가 넘는 거리유세를 전개, 동선(動線)을 크게 그리며 '민초'(民草)들과의 접촉부면을 넓혔고, 권역별로 선대위원장 지도부가역할을 맡아 책임유세를 펼쳤다.
개혁적 인사들로 구성된 새물결 유세단, 구DJ계 인사들로 구성된 횃불 유세단, 구민주당 출신인사들의 120/80 유세단, 경제살리기 팀, 여성활동가들의 행주치마 유세단, 연예인 자원봉사단 등 다양한 유세팀을 개발해 전국을 종횡으로 누볐다.
중앙당 차원에서 조직된 이들 유세팀이 벌인 거리유세 횟수만도 2천회가 넘을것이라는 것이 당 유세본부의 잠정추계이다.
▨국민회의=역할분담 체제 구축면에서 가장 효율적인 유세를 펼쳤다는 것이 국민회의의 자체 평가이다.
김대중(金大中)후보는 TV토론회 등 미디어선거와 수도권공략에 집중하는 대신에DJT연대의 축을 이루고 있는 김종필(金鍾泌) 공동선대회의 의장과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의원과의 역할분담을 강화, 이들이 각각 충청, 강원권과 대구·경북권을 중심으로 바닥표 파고들기에 나선 것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특히 파랑새 유세단, 21세기 푸른농어촌유세단, 보부상 유세단, 장바구니유세단, 안보유세단 등 공략대상과 지역특성 등을 감안해 유세단을 다양하게 조직, 활용한 것도 좋은 성과를 가져온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각종 유세현장에서 경제파탄 문제를 최대 쟁점화해 이회창후보의 책임론을 강조하고 김대중후보의 '경제대통령'이미지를 내세운 전략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국민신당=이번 대선에서 보편적 선거운동방식으로 자리잡은 '버스 투어' '거리유세'를 가장 먼저 실천에 옮겨, 고비용 정치 타파 선거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이인제(李仁濟)후보는 선거운동기간 무려 6천㎞에 달하는 거리를 버스로 누볐고, 항공기탑승거리까지 합치면 이동 거리가 모두 1만㎞에 달해 실제 서울-뉴욕간 거리를 버스로 달린 계산이 나온다고 당 선대본부는 집계했다.
또 이후보가 지방에서 머물때 호텔을 이용하지 않고 민박을 한 것이나, 시장안 식당에서 서민들과 식사를 하며 숙식을 해결한 점은 정치적 대중성을 확보했고 서민정치인이라는 이미지에서 다른 후보와의 차별화를 했다는 평이다.
80년대 학생운동 세대의 모래시계 유세단, 직능별 테마 유세단, 자원봉사자들의 일벌 유세단도 열성적 유세로 조직과 자금이 취약한 이인제후보를 측면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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