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 투표 개시 직전인 18일 새벽5시30분. 대구시 중구 남산4동 제3투표구선거관리위원회 이태봉위원장(71.사진)은 아직 썰렁하기만 한 투표소를 둘러보고 있었다. 뭔가 부족한 것이 없나. 선거관리위원장으로 대통령선거만 해도 이번이 세번째이지만 투표일만 되면 마음 쓸 일이 많다.
"과거엔 투표일이면 온갖 소동이 다 빚어졌어요. 주민등록증을 투표함에다 넣어버리는 노인, 투표소 앞에서 술을 마시고 잠들어버리는 사람 이유없이 선관위원에게시비거는 사람…. 그럴때마다 선거관리위원들은 난감해집니다"
하지만 이위원장은 이번 선거만큼은 다를 것같다고 낙관한다. 50~60년대 고무신.막걸리선거, 70~80년대 돈봉투선거를 수없이 보아왔지만 올 대선은 선거전분위기가차분했다는 것. TV와 신문을 통한 간접유세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예전과 다르다"고 이위원장은 강조한다."지난 87년과 92년 대선때만 해도 돈이 나돌았어요. 그러나 이젠 돈보고 찍을 사람은 없을 겁니다. 다만 투표율이 떨어질까 걱정이예요. 투표일이 휴일이니까 놀러 가는 사람이 예전보다 많이 늘었습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아쉬운 점으로 후보들간의 비방전을 들었다. "여.야 후보가릴 것 없이 틈만나면 서로 헐뜯어 모두 상처를 입었습니다. 비방과 흑색선전은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독약이예요"
통일된 나라의 선거관리 위원을 해보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라는 이위원장. 그는 이번 선거에서 그 꿈을 이뤄줄 후보가 당선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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