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18일, 투표와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내내 관저에서 TV로 상황을 지켜본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아침 부인 손명순(孫命順)여사와 함께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에서 한 표를 행사한 후로는누구도 찾지 않았다고 한다. 따라서 이날 밤늦게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개표상황 중간보고가 올라 갔음에도 김대통령의 반응은 일체 전해지지 않았다.그러나 김용태(金瑢泰)비서실장을 비롯한 김광일(金光一)정치특보, 조홍래(趙洪來)정무, 문종수(文鐘洙)민정수석 등 청와대 참모진은 오후부터 속속 평상복 차림으로 청와대로 나와 주문한 음식으로 함께 저녁식사를 하면서 밤늦게까지 개표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청와대비서실은 이날 자정이 넘도록 훤히 불이 켜졌고 야간에 일반인들의 통행이 제한되는 청와대 앞길도 드나드는 취재진들의 발길 등으로 부산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와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가 치열한 선두다툼을 하는 혼전을 거듭하는 와중에 저녁 한때 이회창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이길 것이라는 일부수석실의 예상이 나오자 반신반의하는 표정으로 이를 분석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기도 했다. 그러나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김대중후보쪽으로 대세가 굳어지자 공식적인 반응이나 언급을 자제하고 삼삼오오 모여앉아 선거후유증이나 정권이양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한 고위관계자는 "이번 선거처럼 아슬아슬하고 숨막히는 선거는 없었다. 그러나 표차가 얼마가 됐든 국민의 신성한 주권행사를 수용해야 할 것"이라면서 선거결과에 대한 깨끗한 승복을 강조했다.또 다른 고위관계자는 "이번 대선은 역사상 유례없이 정말 공정하게 치러졌으며 이는 그만큼 김대통령이 엄정중립을 지키면서 공정한 대선관리를 했다는 것으로 자긍심을 느낀다"며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吳起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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