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제15대 대통령에 당선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러나 당선자께서는 앞으로 여러기관이 고장나거나 삐걱거리는'대한민국'호를 이끌고 나아가야 합니다. 또 어떤 위기와 험로가앞 길에 가로놓여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미 이 나라는 IMF체제라는 국제사회의 관리경영 대상이 된 만큼 그 어려움은 미루어 짐작이가고도 남습니다. 과거 어느 대통령보다도 힘겨운 임기를 보내야 할 것입니다. 때문에 당선의 기쁨에 도취돼 있을지도 모를 당선자께 이 때가 아니면 감히 하기 힘든 고언(苦言) 몇가지를 할까합니다.
당선자귀하, 우선 역사에 대한 인식을 바로 해야 합니다. 현재는 과거와 한 칼에 단절되는 것이아닙니다. 시간에 연속성이 있는 것처럼 역사에 단절은 있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인위적인 과거와의 단절은 이뤄질 수 없는 것입니다.
또 함부로 역사를 운운해서도 안될 것입니다. 역사는 한 개인이나 특정집단의 마음대로 벌떡 세워지지도 눕혀지지도 않는 것입니다. 오직 역사 앞에 겸허하게 임한다는 자세가 필요할 뿐입니다.인사의 중요성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벌써 특정지역 인사들의 독식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있습니다. 물론 선거의 논공행상도 급한 일일겁니다. 그러나 나라 전체가 허리끈 죄며 고통을 감내하는데 한 쪽에서는 더 큰 떡을 차지하려고 아귀다툼을 벌인다면 국민들은 이내 등을 돌리고말 것입니다.
당선자귀하, 또 귀가 너무 엷어 순간의 인기나 싫은 소리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대통령이 돼야 합니다. 국민의 소리는 물론 중차대합니다. 그러나 너무 순간적인 인기에만 연연하다가 큰 일을 그르쳐서는 더더욱 안될 일입니다.
대통령의 임기는 천재지변이 없는 한, 또 개헌 등 헌정에 변화를 가하지 않는 한 5년으로 정해져있습니다. 따라서 임기내에 모든 일을 하고 거창한 업적을 남기려는 조급함을 가져서는 안됩니다.큰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라를 더 망치거나 그르치지 않고 고이 물려주는 것 또한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당선자귀하, 이미 귀하의 임기는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러나 나라 안팎의 사정을 돌아보면 귀하는 단 하루도 편안한 날을 보내지 못할 지도 모릅니다. 귀하가 퇴임하는 날 마음에서 우러나는 박수를 보내기를 기대해 봅니다. 특히 귀하의 고령과 건강에 국민들은 걱정하고 있습니다.부디 건강하십시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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