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본사 대선자문단 대선마무리 좌담

△사회=국민은 김대중후보를 선택했다. 그것이 지역과 한국사회에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우동기=정권교체보다는 3김시대를 다시한번 확인해준 결과로 본다. 이번 대선에서 충청, 전라권의 표심(票心)은 지난 95년 단체장선거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볼수있다. 아직까지 지역구도가3김청산을 바라지 않는 것으로 정의된다.

△최명주=3김정치가 갖고 있는 가신정치, 지역할거등 역기능보다는 소외계층이 균형적인 사회를지향해 이번 대통령을 탄생시켰다. 지역감정때문이라기 보다는 IMF구조조정상황에서 소외계층이표를 던진 것이다.

△김규원=뒤집어보면 3김청산을 요구하는 사람이 두 사람으로 나누어졌기 때문에 정권교체라는명분이 선택된 것 같다. 지역민들은 반YS와 반DJ기조를 동일선상에 올려놓고 투표했다.△이정옥=특권층, 구여권이 불안해하는 시점이다. 이회창후보는 적극적이고 믿을만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해 패배했고, 김대중후보는 구조변화를 바라는 화이트칼라층에 의해 선택됐다. 선거혁명은높이 평가돼야 한다.

△김선호=지역구도를 부정적으로만 보아선 안된다. 호남, 영남의 독자적인 지역정서가 있어야 하고 긍정적인 측면이라면 양성화해야할 필요가 있다. 이질적인 지역문화가 만나 통합된 정서가 생길수도 있다. 이번 선거를 통해 대구경북 대표성을 가진 지도자가 있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사회=내년 5월 지자제선거가 있는데 지역의 표심은 어떤 형태로 나타날 것인가.△김규원=지자제선거에서도 이번 대선과 마찬가지로 대안의 선택이 아니라 구시대정치의 연장선상에서 선택될수도 있다. 3김과의 연장선상에서, 또 중앙에의 줄서기로 정치형태가 이뤄질까 걱정된다.

△김승희=지금같은 정치구조하에서는 지역감정에서 벗어날수도 없고 특정정당으로의 쏠림현상이두드러질 가능성이 높다.

△사회=이번 선거와 같은 극단적 지역감정은 지양해야 하지만 순수한 의미의 지역감정은 나쁘다고만 할수 없다. 지역감정극복을 위한 대통합정치론이 나오기도 하고 지역감정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할수 있는 방법도 있을 것 같은데….

△최명주=지역감정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양성화, 집단화하고 지역이익을 표출하는 시도를 생각해볼수 있다. 지역당이 출현하는 등으로 지역민의 정서를 투영해 보고 심리적 위안을 줄수도 있다.영국만해도 스코틀랜드, 웨일즈등에 지역당이 있고 그것으로 일부나마 정서적 위안을 찾고 있다.물론 큰 지지를 받지 못받을수 밖에 없다.

△김규원=이번 대선과정에서 지역지도자론이 많이 얘기됐다. 지역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고 전국적인 인물을 찾아야 하는데 쉽지 않은 문제다.

△우동기=대구경북지역은 조직적으로 인물을 키울수 있는 실천력, 정서를 가진 곳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 사회는 지역통합을 위한 큰 정치, 화합을 위한 실천이 필요하다.

△김승희=2김과 비견될 만한 카리스마와 지역연고를 가진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다. 현재와 같은정치구조하에서는 시도하기도 어렵고 할수 있을지 의문이다.

△사회=새정부에 대한 국민적 지원이 있어야 난국을 풀어갈수 있다는 여론이 적지 않은 시점이다.김대중정권이 향후 최우선적으로 수행해야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김선호=대구경북 사람을 심정적으로 밀어줄수 있는 정부가 되었으면 한다. IMF난국만큼 시급한것이 지역의 반DJ정서를 해결하는 것이다. 한국사회의 6할내지 7할을 움직이는 것이 영남권이다.섭섭함이나 아쉬움을 풀어줄수 있는 정책제시나 지역방문이 필요하다.

△김승희=경제 외교대통령이라고 자화자찬하고 있지만 말을 자주 바꾼다든지 대외관계등에서 곱지 않은 시선도 적지 않다. 현실적으로 김대중당선자는 미국과 IMF의 파트너로 적합하지 않을수있다. 그것이 현재 우리 처지에서 감당할수 없는 결과로 나타날수도 있다.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김규원=호남지역이 DJ를 신화적 인간으로 볼게 아니라 오히려 역설적으로 큰 기대를 한 수용할수 없는 자연인으로 깨닫게 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다. 내용의 득실에 대해서도 따질 필요가 있는 것이다.

△최명주=정치가 잘못되면 안방살림에까지 주름이 간다는 점을 느끼는 시기이다. 구체적인 정책의행정서비스를 투명한 기준에 의해 공정하게 접근해나갈때 제대로 된 평가가 될 것이다. 경제외교도 정책과 정보를 갖고 외국과 접근해야 하는게 중요하다.

△우동기=차기정부는 태생적 한계를 안고있다. 공동정권, 권력분점, 정책일관성부재등이 바로 그것이다. 따라서 선거과정에서 발표한 공약은 재정비돼야 하고 확실한 국가경영비전을 새로 만들어야한다. 그래야 행정관료와 민의 마음을 다잡을수 있고 태생적 한계를 어느정도 극복하는데 도움이될 것이다. 또 인사문제에 있어 투명성확보와 지역적 편향성 극복도 중요하다.△김승희=패배한 다수당을 어떻게 안고갈지에 따라 국가의 미래가 좌우될수 있다. 여소(與少)상태는 국가를 무정부상태로 빠트릴 위험까지 안고 있다.

△이정옥=지역갈등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벌과 기득권층의 처리방법을 놓고 고심이 있어야하고 구조조정과정에서 노동계등 진보진영과의 갈등해결도 필요하다. 또 DJ에 대한 국제적 불안감도 해소해야 한다. 말바꾸기를 잘한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만큼 국제적 신뢰도회복을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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