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을 며칠 앞두고 있다. 그런데 신약성서를 아무리 자세히 고찰해보아도 예수님의 생일이 양력 12월25일이란 기록을 찾아볼 수 없다. 당시에는 우리의 것과 다른 음력을 사용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신약성서는 처음부터 예수님의 세밀한 인적사항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어디에 근거를 두고 이 날을 예수님의 생일로 지내고 있을까?교회의 초기 단계에서는 기쁜 소식의 핵심 내용을 담고 있는 부활을 기념하는 날을 성대하게 지냈었다. 그러다가 예수님의 생일에도 관심을 가질 수있는 여유(?)를 갖게되자 어느 날을 성탄절로지내야 하는가를 고민한 시기가 있었다.
고민끝에 태양의 고도가 가장 낮아 태양의 힘이 가장 약한 동지를 지나 태양이 다시 그 힘을 되찾기 시작하는 때를 국가의 큰 명절로 이미 지내고 있던 로마인들의 풍습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로마인들이 태양신의 축제일로 지내던 날을 하느님의 아들이시고, 영원한 구원의 태양이신 예수님의 생일로 삼은 것이다.
이러한 일이 초기에는 어색했을는지 모를 일이지만, 많은 햇수가 거듭되면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의생활안에 자리잡게 되었다. 만약 이 추운 겨울에 예수님의 성탄절이라는 커다란 기쁨의 날이 없다면 우리의 겨울은 얼마나 삭막할까?
경제위기와 겨울의 추위는 우리를 움추려들게 하지만, 거리거리에서 들려오는 캐럴소리와 곳곳에보이는 성당과 교회의 성탄장식들은 우리에게 다시 희망의 불빛을 밝혀주고 살아있음을 감사하게한다. 아름답고 은혜로운 이 세상을 우리 모두 모질고 강인하게 그리고 현명하게 살아가자.〈전헌호 신부·대구효성가톨릭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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