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2인 비상경제대책위 이번주 출범

지난 20일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김대중(金大中)당선자간의 청와대 회동에서 합의한 12인 비상경제대책위가 이번주중 인선을 마무리 짓고 출범할 예정이어서 그 역할과 인적 구성 등에 관심이쏠리고 있다.

이 기구의 역할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 효과적이고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김대통령과김당선자간, 현정부와 차기정부간의 정책조율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즉 IMF 구제금융 추가지원문제, 대량 부도 및 실업사태, 환율·증시 등 금융시스템 안정대책 등의 사안에 대한 협조가 시급한 것이다. 국민회의 정동영(鄭東泳)대변인도 "대책위는 최우선적으로 IMF문제를 다룰 것"이며 "당선자가 직접 나서야 할 일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구의 축은 당연히 김당선자측이 임명할 위원 6인에 있다. 게다가 6인은 경제정책의 전문성 및계속성 등을 고려할 경우 신정부 출범시 경제팀에서 요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김당선자는 자민련의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 및 박태준(朴泰俊)총재와 22일까지 인선 협의를 거쳐 위원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다.

거론되는 면면을 보면 우선, 위원장엔 박총재가 유력하다. 김당선자를 대신해 자민련의 김명예총재와 박총재를 잇따라 만나 인선문제를 협의중인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도 "당선자측 대표는 박총재가 될 것이며, 국민회의측에선 김원길(金元吉)정책위의장이 지명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자민련의 이태섭(李台燮)정책위의장도 선발될 것 같다.

나머지 위원 3명과 관련해선 국민회의의 경우 국회재경위원인 장재식(張在植), 정세균(丁世均)의원과 중소기업연합회장출신의 박상규(朴尙奎)부총재, 원외의 재경통인 유인학(柳寅鶴), 박태영(朴泰榮)전의원 등이 거명되고 있다. 자민련에선 재무장관과 정책위의장을 각각 역임한 김용환(金龍煥)부총재, 허남훈(許南薰)의원, 실물경제통인 지대섭(池大燮)의원 등이 꼽히고 있다.이같은 기구를 출범시키게 된 배경에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 등에 대한 김당선자의 불신감이 깔려있다. 거국내각 구성도 백지화하기로 하는 등 가능한한 새 정부 출범전까진 국정운영에 개입하지않겠다고 한 김당선자의 의지 표명을 감안할 경우 불신감의 정도는 상당히 높은 것 같다. 김당선자가 청와대 회동직전 여의도 당사에서 임창렬(林昌烈)경제부총리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경제난국과 관련, 현 경제팀의 부적절한 조치 등에 강한 불쾌감을 표시한 데서도 엿볼 수 있다. 즉 현 경제위기를 그대로 방치하면 국가경제가 더욱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정권을 인수해야 하는 부담감을 갖게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徐奉大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