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격동 97-일지로 되돌아본 1년

▨경제 붕괴 일지

1월초순 명보섬유(대구지역) 부도

1월하순 한보철강 부도, (주)한보 법정관리, 삼풍직물(지역) 부도

2월 중 국내 금융기관 대외신용도 급락, 미국 무디스사 신용등급 하향조정

2월초순 한미-성화섬유 부도, 태성주택 법정관리 신청 (이상 지역)

2월중순 한우섬유(지역) 부도

3월 중 한국 금융상품 해외 가격 폭락

3월중순 삼미그룹-고려원(출판사) 부도, (주)예천(지역) 부도

3월하순 대원염직-교역, 삼광직물, 우진직물 부도 (이상 지역)

4월 중 부도유예 협약제 도입

4월초순 금류건설-삼산종건 부도 (이상 지역)

4월중순 진로 부도유예협약 업체 지정, 김현철 국회청문회 증언, 옥성제지(지역) 부도4월하순 박석태 전 제일은행 상무 자살 (한보사태 관련)

5월초순 한서주택-삼산주택 부도 (이상 지역)

5월중순 삼립식품 부도, 대농 부도유예 협약 업체 지정

5월하순 금융공황설-외채위기론 대두. 화진-금봉주택(지역) 부도

6월초순 한신공영-일광토건 부도

6월하순 금강피혁-태성기공 부도, 동남무역(지역) 부도

7월 중 동남아 통화위기 시작

7월중순 기아그룹 부도유예 협약 업체 지정

8월 중 환율급등. 그러나 재경원은 '외화 자금사정 괜찮다'고 발표

8월초순 대영-대영물산(지역) 부도

8월중순 한남체인 부도, 에덴주택-아이전자(지역) 법정관리

9월초순 남경건설-남경레미콘 (지역) 부도

9월중순 옥방화섬(지역) 부도

9월하순 대진페미리(지역) 부도

10월 중 기아 법정관리 시작, 외국인 주식투매, 주가폭락, 환율급등

10월초순 삼경-나산섬유(지역) 부도

10월중순 김현철 징역3년 선고, 쌍방울 화의신청, 태일정밀 부도유예 협약 업체 지정, 바로크가구부도

10월하순 1달러 999원

11월초순 해태 주력4사 화의신청, 김현철 보석,

11월중순 금융개혁법안 국회 처리 무산, 임창렬경제팀 출범

11월하순 IMF구제금융 2백억달러 신청, 김영삼대통령 경제난국 관련 담화, 예금자보호법 시행(19일부터 소급적용), 주가지수 433(10년만에 최저), 대선주조 부도

12월초순 주가 4백선 붕괴, 경일(지역)등 9개종금사 영업정지, IMF협상 타결 국치(5백50억달러 도입), 고려증권 부도, IMF지원금 55억달러 첫 도입, 한라그룹-영진약품-동양어패럴 부도, 한화종금등 5개종금사 추가 업무정지, 가파치 부도

12월중순 1달러 1천7백원, 동서증권 법정관리 신청, 은행 대출금 회수 2개월씩 연기 결정, 이지텍-산내들인슈 부도

통한의 일년이었다. 고통의 긴 터널의 초입. 그래서 더 불안하고 힘들다. 하늘이 바로 머리 위로내려 앉은듯 가슴이 답답하다. 반성하자. 그래야 일어설 것이다. 일년간의 우리 삶의 일지(日誌)들이 그 거울이다.

파탄의 경제. 한보사태로 시작된 부도 태풍. 삼미-진로-기아-해태그룹으로 이어졌다. 급기야 고려-동서증권 등 금융기관까지 쓰러지는 매서움을 맛보게 했다. 저주가 고환율 고금리는 가계를 파탄으로 몰고 갔고 기업에 살아남기 경쟁을 강요했다.

2~3년전부터 붕괴 조짐을 보이던 지역경제. 올들어선 건설업체의 잇따른 도산, 섬유 기계업체의부도로 주력 산업과 경제 터줏대감을 함께 잃었다.

되돌아 보니 금융-외환위기 조짐은 올초부터 나타나고 있었다. 5월에는 이미 위기설까지도 제기됐었다. 일부 대기업 총수들은 지난해 7월부터 이미 위기감을 느꼈다고도 했다. 그러나 정부는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들을 속였다. 진작 대비했으면 구제금융을 받아야 하는 지경까지 가지 않았을 것이란 한탄이 덧없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 잘잘못을 따질 여유가 우리에겐 없다. 내년에는 더 심한 고통이 몰아칠것이기 때문. 올 한해를 하나하나 되짚어 보고 '후손을 위해서라도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하는자세만이 절실한 때이다.

〈崔在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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