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당 군살빼기 몸부림

한나라당이 졸지에 야당으로 전락한데다 경제한파까지 겹쳐 극도의 내핍생활로 돌아서고 있다. 게다가 중앙당사 신축대금 등 2백30억원의 빚독촉까지 받고 있어 재정난이 최악의 상태를 맞고 있다. 또 인원 감축설까지 퍼지면서 사무처 요원들은 공허한 상실감에 빠져들고 있다.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대대적인 군살빼기에 나서고 있다. 조직 축소와 급여 감축 등 모든 조직과자금운영을 야당식으로 전환하지 않을 수 없게됐다. 12월 사무처직원들의 급여도 최근 기본급만지급했고 이 마저도 신년부터는 기약하기 힘들다. 조만간 전사무처 요원을 대상으로 사표를 제출받아 신규임용 형식으로 대규모 감축을 단행한다는 것이다.

이미 당사 주변에서는 절반 감축설이 떠돌아 다니고 있다. 당지도부는 해고쪽보다는 급여 축소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당 관계자는 24일" 이제 종래의 급여체계로서는 안되고 활동비 명목으로월급을 받는 야당형태로 전환되는 것을 각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발적인 사표를 기대하기도하는 표정이다.

사무처 요원들도 갈데가 없는 지 당사에 얼굴을 내비치고 있으나 고개를 떨구고 있으며 큰 당사도 썰렁하기 짝이 없다. 난방마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지구당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구당 사무국장, 조직부장급여, 청년부장, 여성부장활동비 등 지구당 운영비로 매월 3백50만원씩 내려가던 지원비도 전면중단되었다. 지구당위원장들도 지구당 사무실의 대폭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경북지역 모의원은 "사무실 상주인원이 6명이었으나 이제는 절반인 3명으로 줄일 수 밖에 없다"면서 "연락소 성격으로 바뀔 것" 이라고 말했다.당지도부의 고민은 천안연수원을 매각키로 했지만 경제한파로 매입자도 선뜻 나서지 않고 있기때문이다. 돈문제에 있어선 속수무책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가 대선 패배후 자택인 80평짜리 구기동빌라를 팔고 45평짜리신당동 연립주택전셋집으로 이사한데 대해 옛집을 찾아주기 위한 성금이 답지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지면서 당은 더욱 침울해지고 있다.

맹형규대변인은 "서울송파구 주부친목모임인 송죽회 김형자씨가 깨끗하고 돈 안쓰는 선거를 치른이회창후보를 존경한다면서 집찾기에 보태라고 13만 3천원을 보내왔으며 또 다른 회원들도 성금을 거둬 67만 3천원을 보내왔다"고 소개했다.

이명예총재측은 "이후보지지사람들 사이에서 집찾기 1만원모금운동을 했다며 통장계좌번호를 알려 달라는 전화가 가끔있다"면서"감사의 말만 전할 뿐 성금은 받지 않고 있다 "고 말했다.한편 이에 비해 국민회의와 자민련 사무처요원들은 대량실업의 위기속에서도 5년간 생계걱정은덜었다는 반응인데 일부 요원들은 청와대,안기부 등 권력 핵심기관 등 어느쪽에서 일할 지를 놓고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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