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이 15년간에 걸쳐 70억 프랑(미화 17억 달러)을 들인 대대적인 쇄신 끝에 최근 새모습으로 선보이고 있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재개관 테이프를 끊은 새로운 루브르는 이집트, 그리스, 에트루리아 예술품들을,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훌륭하게 배열하고 먼지앉은 회랑들의 빈약한 조명시설을보완했으며 좁은 공간에 바닥부터 천정까지 그림이 다닥다닥 걸려있던 지난날의 답답한 모습을벗어던졌다.
현대적 시설을 갖춘 세계 최대의 박물관 대열에 당당히 끼게 된 루브르는 연간 수백만명에 이르는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루브르 쇄신계획의 총책임자 장 르브라씨는 "지난날 루브르는 백 스테이지 없는 극장 같았고 막다른 골목에 직면해 있었다"고 말했다.
1200년부터 1789년 프랑스혁명 때까지 왕궁이었다가 1793년 박물관으로 출범한 지 2백4년이 지난지금 새 모습으로 탈바꿈한 루브르는 우선 뜰에서부터 공중으로 솟아오른 I.M 페이(중국계 미국건축가)의 유리 피라미드로 꼭대기를 장식한 현관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중세기 유물 전시장의바닥을 비추는 은은한 조명으로부터 모나리자 그림쪽으로 안내하는 대담한 간판에 이르기까지 관람객들에게 친근감을 불어넣는다.
오늘의 모습으로 재탄생한 새 루브르는 고(故)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의 꿈이 가져온 문화유산이다.
센강이 내려다보이는 박물관 남쪽 신관에는 근 3년간 일반공개되지 않은 이집트 고대유물 5천점이 화려하게 전시돼 있으며 관객의 편의에 맞게 전시물을 배치하고 전시물 사이의 공간도 늘려주제.연대별 관람에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루브르와 오르세 박물관을 연결하는 센강의 다리가 완공되면 이곳은 세계 최대의 문화예술 시설단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金辰洙기자〉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