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J 신년휴가 어떻게

김대중(金大中)대통령당선자는 오는 31일부터 내년 1월3일까지 3박4일동안 휴가 겸 신년 정국구상을 다듬는다.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에 놓인 경제난국 때문에 대통령 당선후 격무에 시달려온 심신의 피로를 푸는 동시에 노(勞)·사(使)·정(政)간 협의체 구성과 정리해고제 도입 등 경제위기 극복방안은 물론 새 정부 조직 개편작업 및 초대 내각 인선 등에 대한 해법에 몰두하게 된다는 것. 이를 위해 참모들에게 경제 정치 행정 등 각 분야의 국정 자료를 준비토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인듯 김당선자는 이 기간동안 새해 첫날 신년사를 발표하는 것으로 공식 행사를 대신하고 신년하례나 언론인터뷰 등은 일절 갖지 않기로 했다. 휴가 장소로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아래 대통령 당선자로서 경호상 불편이 없고 일반인과 자연적으로 차단될 수 있는 청와대 인근 삼청동 임시거처(속칭 안가)나 한적한 호텔 별관 등이 이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김당선자는 이어 1월초순 TV를 통해 국민들에게 경제 실상과 국정 현황, 정책 방향등을 설명하면서 범국민적인 고통 분담을 호소할 계획이다.

정국 구상의 최대 현안은 경제난 해결, 그중에서도 정리해고제 도입 문제를 놓고 어떻게 노동계를달래느냐는 것이다. 노동단체측은 정리해고제를 강행할 경우 파업까지 불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당선자는 우선 노사정협의체를 IMF요구대로 내달 초순까지 차질없이 출범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다. 경제 3주체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기회를 통해 경제난 극복을 위한 이해와 협력을 요청해나갈 생각이다. 그러나 민노총측에선 정리해고제 도입 여부에 앞서 경제파탄 책임자 처벌 등을 선결요건으로 내세우며 확실한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민회의 일부 당직자들은 끝내 노동계의 협력을 얻지 못할 경우 IMF 요구사항임을 강조, 강행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의견을 제시했다는 것.

김당선자는 또 정부조직의 축소 개편안이 가닥을 잡아가는 것에 맞춰 청와대 비서진을 비롯, 초대내각의 인선구상 골격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청와대 비서진과 경제부처에 대한 인선을빠르면 1월중 확정할 계획이라는 것. 각료 몫으로 야당측에 2~3명을 할애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이와 함께 지역화합 차원에서 각료 인선은 전문적인 능력을 감안한 가운데 지역안배의 방향으로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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