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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군들, 나에게 박수 갈채를 보낼지어다" 이 말은 재위 41년동안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치적(治績)으로 꼽히는 '팍스로마나'(로마의 평화)를 이룩한뒤 신하들에 둘러싸여 임종하면서 남긴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유명한 유언이다. 그는 내의를 다섯벌씩이나 껴입을 만큼 병약한 몸이었다. 그럼에도 로마의 부(富)와 평화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고뇌하는 한 평생을 보냈다. 그래서후세 사가(史家)들은 아우구스투스의 이 유언을 두고 자기 만족의 절정이면서 동시에 허약한 몸으로 다스린다는데서 오는 부담을 벗어던지는 자의 홀가분함을 느낄수 있는 문구(文句)로 흔히 인용하곤 한다. 로마라는 무대에서 종횡무진, 명연기를 하다 "제군들…"하며 퇴장하는 명배우의 그것처럼 아우구스투스의 마지막 말은 얼마나 자랑스럽고 여유스러운가. 우리 정치인들도 남긴 말이적지 않거니와 박정희(朴正熙)전 대통령의 "조국 근대화만 된다면 내 무덤에 침을 뱉어도 좋다"는말에서 근대화에 대한 그의 소신이 비장하게까지 들린다. 그런가 하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가진 자가 고통을 받는 시대가 되게 하겠다"는 말에서 우리는 무언가 불길한 암시를 받는 느낌이었다. 며칠전 김대중(金大中)당선자가 "국가가 파산 직전이다. 부도 위기에 몰려 있다"는 말 한마디에 주가가 급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지도자의 일거일동은 국운을 좌우할 만큼 이처럼 중요한 것이다. 부디 올 무인년(戊寅年)에는 우리 정치지도자들 모두가 말씀은신중하게, 행동은 민첩하게(訥言敏行) 나라를 이끌어주기 바란다. 비록 아우구스투스의 자신에 찬퇴임사가 아니라도 국민에게 믿음과 희망을 주는 '말씀'들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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