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람닮은 컴퓨터-보고…듣고…말도하고…

인간의 말을 알아듣고 표정까지 읽을 수 있는 컴퓨터는 언제쯤 실용화될까.

이런 컴퓨터가 등장한다면 우리는 자판의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고 컴퓨터는 더욱친절한 비서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지난 20여년간 '인간을 닮은 컴퓨터'를 개발해온 미국 IBM은 사람의 눈과 귀의 기능을 갖춘 새로운 개념의 컴퓨터를 내년에 내놓을 예정이다. 수십년간 인간과 컴퓨터를 잇는 의사소통 수단이었던 자판의 시대가 끝나고 인간과 컴퓨터가 직접 대화하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인간을 닮은 컴퓨터의 가장 큰 특징은 마우스나 키보드를 이용하지 않고 손짓이나음성으로 작동된다는 점.

지금까지 개발된 음성인식시스템은 마이크로 전달된 음성을 분석, 미리 저장돼 있는 특정 단어열로 바꿔 입력하는 방식으로 컴퓨터나 음성인식전화기에 활용돼 왔다. 하지만 잡음이 심하거나 대화형 음성은 인식하지 못해 오작동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았다.

IBM이 사용할 비어 보이스(Via Voice)음성인식시스템은 사용자의 발음이나 억양,주로 쓰는 단어등을 기억해 뒀다 주인의 목소리만 정확하게 끄집어내 들을 수 있는능력을 갖춰 음성인식률을 95%%까지 높였다. 이 시스템은 세계 각국의 말을 이해할 수 있는 종합음성인식기능도 갖춰 컴퓨터를 이용한 동시통역도 가능하다는게IBM기술진의 설명이다.

컴퓨터 모니터위의 영상추적장치는 사용자의 입술모양, 몸동작 등 움직임을 놓치지않고 추적한다. 비디오 카메라에 포착된 사용자의 손짓이나 태도는 디지털정보로바뀌어 컴퓨터에 전달된다. 컴퓨터는 디지털정보를 종합해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명령을 수행하게 된다.

인간을 닮은 컴퓨터가 등장하면 컴퓨터의 활용폭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사람들은 가게앞마네킹에게 판매중인 제품에 대해 물어볼 수도 있다. 이 마네킹은 질문하는 사람의 음성과 움직임을 파악하고 원하는 대답을 하게 될 것이다.IBM의 마크 류센트 연구원은 "인간을 닮은 컴퓨터의 등장으로 사람과 만나서 얘기하듯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컴퓨터는 주인의 눈빛만 보고도 원하는 일을 이해하고 수행하게 된다"고 말한다.

〈崔昌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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