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외서 부는 고국경제 돕기

벼랑끝 위기에 처한 한국 경제를 돕기 위한 재미·재일 교포들의 송금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한국계 은행인 캘리포니아 외환은행과 조흥은행, 한미은행, 머린내셔널뱅크 등 4개 은행에 따르면 12월 한달간 재미교포들이 한국의 부모 친척에게 보낸 금액이 1억달러를 훨씬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는 것. 이들 은행 관계자들은 다른재미 한국계 은행까지 포함할 경우 재미교포들의 본국 송금액은 실제 2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 은행들은 달러 모으기운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 경제를 돕는다는 취지로 송금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고, 한인단체들도 한국에 달러보내기운동을 적극 전개하고있어 이같은 달러송금은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A한인타운 은행중 가장 먼저 송금수수료를 면제한 한미은행은 11월 재미교포들의하루 평균 송금건수가 40-50여건이었으나 12월에는 이보다 3배이상 증가한 1백50여건(2천여만달러)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외환은행은 11월 한달간 송금액이 5천4백47만달러(2천2백48건)였으나 12월 들어서는 19일만에 전달보다 20%%나 증가한 6천4백만달러(2천8백53건)를 기록했다.

이와함께 일본지역 교포들도 한국의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해 12월초부터 '나라사랑 외화예금' 송금운동을 통해 재일교포 1가구당 10만엔 이상의 외화예금계좌를 한국계은행에 개설토록 권장, 엔화를 본국에 송금하고 있다.

민단관계자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연말까지 총 2천4백21건 약39억엔이 본국에 송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적극적인 호응을 보이고 있는 요코하마지역은 5백99건12억엔이 송금됐고 후쿠오카지역도 2백20건 15억엔이 접수됐다.

외환은행 도쿄지점의 경우 본국 송금을 위한 특별창구를 확대 개설, 송금수수료를면제해주고 있으며, 각 지역 민단계 금융기관인 상은신용조합과 신한은행을 통한송금도 늘어나고 있다.

관계자들은 내년 3월까지 계속될 외화송금운동에 재일동포 12만 가구가 모두 참가할 경우 송금액은 적어도 1백20억엔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쿄 朴淳國특파원·LA 白智英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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