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를 이용하면서 오가는 차량을 통해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게된다. 제한속도를 지키는 차들은 거의 없고 이를 준수하는 차가 도리어 고속도로의 방해꾼이 된다.
때로는 차선변경 신호도 없이 불쑥 끼어드는 차들 때문에 그야말로 심장이 멎을 지경이다. 언제 대형사고가 날지 고속도로는 늘 불안하다.
근래는 하루가 멀다하고 껑충껑충 뛰는 기름값 때문에 그나마 차량이 줄었다.
우리 경제가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도 주의깊게 보면 제한속도와 법규를 지키지 않은 데 큰 원인이 있다. 대기업들은 부당한 추월과 방만한 경영으로 중소기업을 삼키기에 바빴다. 그 결과 경제는 문어발이 되었다.
관료들은 법을 준수하는 모범시민보다 신호변경없이 배경과 인맥을 내세워 불쑥불쑥 뛰어드는 불청객들을 우대해왔다. 시민들은 좀 잘 산다고 소비과속을 했다. 마침내 나라경제는 대형사고가 터지고 만 것이다.
IMF한파! 정축년은 앞뒤 가리지 않고 무조건 달려왔으나 무인년 새해부터는 경제속도로 조금씩 극복해 나가야 한다. 서울에서 대전까지 시속 80Km로 달리면 시속100Km로 달릴 때 보다 시간은 좀 더 걸리지만 연료는 20~30%% 절감된다고 한다.마음다스리기도 경제속도를 유지하면 어떨까? 요즘 IMF가 가져다 준 스트레스로화병 클리닉을 찾는 환자가 부쩍 많다고 한다. 마음도 경제속도를 유지한다면 화병쯤은 거뜬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부처님은 말씀 하셨다. "거문고 줄을 너무 강하게 죄거나 너무 허술하게 하여도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없듯이 마음도 이와같아 너무 괴로움에 빠지거나 지나치게 긴장을 풀게되면 결코 마음의 평정을 얻을 수 없다"
그렇다. 물질도 마음도 모두 경제속도를 유지할 때 건강한 모습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IMF 시대의 고통을 잘 조여진 거문고 줄과 같은 지혜로 끌어 안아 보자.〈불교대구방송국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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