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생활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신경을 자극한것은 신호등이 바뀌자마자 마치 경주라도하듯이 엄청난 굉음을 내면서 차량사이를 질주하는 낡은 오토바이들의 홍수였다. 또 한가지 낯설었던 점은 시내한복판에도 횡단보도가 없다는 점이었다. 길을 건너자면 어디에서건 적당히 차가뜸한 순간에 요령껏 건너는 것이 이곳 교통문화의 단면이다.
그러나 개발도상국이 겪는 혼란과 불편속에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말레이시아에 대해 우리가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너무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된다.
한국이 선진국대열에 금방이라도 진입할것처럼 잔뜩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던 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약 5천달러정도였다. 96년 말레이시아의 1인당 국민소득은 4천7백달러를 넘어섰고 구매력지수는 1인당 1만1천달러에 달한다고 IMF에서 발표한바 있다.말레이시아는 자동차생산국으로 현재 40여개국에 승용차를 수출하고 있으며 내수시장 점유율도70%%를 넘은 상태다. 또 승용차등록대수도 3백만대를 넘어서 전체인구대비 승용차보유율이 9명당 1대다. 2가구(5인가족기준)당 1대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또 한가지 놀라게 되는 점은 핸드폰사용이 보편화돼 있다는 점이다. 96년 핸드폰가입자가 1백50만명을 넘어섰고 핸드폰 운영업체만 8개사에 달한다.
또 현지신문을 보다보면 늘상 눈길을 끄는 광고가 커다랗게 지면을 차지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예사롭지 않게 볼 수있는 다이어트 광고가 그것이다. 한마디로 먹고 살만하단 얘기다. 먹고살기 급급한데 살빼준다는 광고를 실을리 없지 않은가.
현지생활을 하면서 피부로 느끼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경제지표중 하나는 실업율이다. 96년 2·5%%를 기록함으로써 94년이후 계속 2%%대의 낮은 실업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인근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필리핀등에서 유입된 노동인구가 2백10만명에 달한다는 사실을 감안할때 더욱 놀라운 일이다.
그래도 일손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 특히 대졸출신의 고용에 있어선 더욱 심각해 기업주가 선발한다기보다는 취업희망자가 직장을 선택하는 입장이다. 업무의 적성부합여부, 근로조건등을 면밀히따져보고 결정한 후에도 이게 아니다 싶으면 한두달 근무하다 옮기면 그만이다. 또 전직사실 자체가 경력으로 인정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최근 9년간 연평균 8%%대 이상의 고도성장을 계속하고있다. 97년 7월 미국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미얀마 및 라오스를 아세안회원국으로 가입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나라가 말레이시아이며 최근 동남아 외환사태 해결의 주도적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나라가 말레이시아다. 더욱이 오늘날 국제사회에서 분명히'NO'라고 말할 수있는 나라가 바로 말레이시아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