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IMF살림살이-거품경비 팍팍 줄이자

물가고가 가계를 짓누르는 새해에는 주먹구구식 절약이 아닌 계획적인 절약, 그것도 파격적인 절약이 IMF한파를 헤쳐나가는데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 목돈이 많이 들어가는 부분의 절약지혜를모아본다.

◇외식 안하기

가정에서 가장 손쉽게 줄일 수 있는 부문이 바로 외식비. 주부가 조금만 수고하면 된다. 현재우리나라 가구당 외식비는 월평균 17만7백원에 월 4.7회(한국소비자보호원). 도시 근로자가구 소비지출의 11.5%%수준으로 식생활비의 35%%를 차지한다. 특별한 경우 이외엔 외식하지 않는다는 계획아래 집에서 만들어 먹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직장인들도 점심은 어쩔 수 없지만 저녁식사는 집에서 먹는 것을 습관화한다.

◇경조사비의 거품빼기

'부조금액이 적으면 주고도 욕먹는다', '친한 사이인데 남들보다 2~3배는 내야지 않겠나'는 식으로 길흉사에 체면치레를 위한 과다부조를 하다보면 가계부도가 날지도 모른다. 청첩장, 부고장등은 꼭 초대하고 싶은 가까운 사람에게만 보내고, 초대받는 측은 위신, 체면 등을 버리고 자기형편에 맞게 합리적인 선에서 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전국민이 IMF한파에 오들오들 떠는 요즘은 절반정도로 뚝 잘라도 욕먹지 않을 것이다. 부풀대로 부푼 경조사비의 거품을 빼는데 적절한시기이다.

◇더치페이

친구나 직장동료와 함께 식사하거나 퇴근후 술한잔을 할때 특별히 자기가 내야할 경우가 아니라면 모두 똑같이 나눠내는 더치페이를 시도해보자. 처음엔 좀 야박하다싶지만 몇차례 반복되면금방 그 편리함에 길들여진다. 특히 뭉칫돈이 드는 남자들의 술자리에서 더치페이를 하면 2차, 3차 갈 일도 적어진다.

◇자가용은 꼭 필요할때만

기름값이 오르면서 자가용을 세워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아예 처분해버리는 경우가 늘고있다. 우리나라 도시근로자의 자가용 유지비용은 대형이 월평균 44만원, 중형이 27만원, 준중형21만원, 소형 20만원선. 2~3대의 자가용을 둔 가정도 적지않아 가장들을 휘청거리게 한다. 교통망이 편리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가능한한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도록 노력해보고 자가용운전시엔 연료절약형 운전을 하자. 10분 공회전에 8백50원, 10분간의 쓸데없는 주행 2천1백50원,급출발 급가속 1일 1회에 3백90원의 기름이 낭비된다. 기름값, 엔진오일 교체비 등 차량유지비용을 차계부에 꼼꼼히 적는 습관도 길들여보자.

◇신용카드는 한두 개만

성인 한사람당 보통 2~3개 많게는 10여개의 신용카드를 갖고 있고 청소년들까지 가진 경우가많아 충동구매, 과소비를 부추기고 있다. 새해엔 가족들의 신용카드를 모두 모아 꼭 필요한것한두 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과감하게 없애버리자. 물건살때 현금으로 지불하면 카드사용때의 공짜같은 기분을 느낄 수 없어 낭비를 막을 수 있다.

◇휴대폰대신 공중전화 사용

중고생들까지 삐삐를 휴대할만큼 개인통신기기가 생활필수품화돼 있는 요즘은 통신정보비가 가계비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올3분기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 통신비는 통계청자료에 따르면 월 3만9천원. 휴대폰 1~2대에 삐삐 1~2개 있는 가정의 경우 월 10만원을 넘기는 식은죽먹기. 자녀들에게 삐삐를 사주지말고 있는 삐삐는 회수하고 어른들도 휴대폰 사용료의 10분의 1밖에 안되는 공중전화를 사용하는 등 절제하는 모범을 보이도록 한다.

◇이밖의 절약메모

△시외, 국제전화는 요일별, 시간별 할인제를 활용한다. 평일 0~6시 50%%, 6~8시와 21~24시30%%, 일요일 0~6시 50%% 6~24시 30%% 할인된다.

△음식은 적다고 생각될 정도만 만든다.

△장을 볼때는 미리 메모를 해서 충동구매를 막는다.

△예방접종, 감기 등은 진료비가 일반병원의 절반수준인 보건소를 이용한다.

△리필제품을 이용한다.

〈全敬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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