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사기가 사라진다

어린시절. 누구에게나 주사바늘은 공포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주사를 맞지 않고도 약물을 효과적으로 체내에 전달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어 앞으로는 편안한 마음으로 병원에 갈 수 있게 된다.미국의 제약회사인 진트로닉스사(Genetronics)가 개발중인 약물전달 기술(Genetronics PlatformTechnology)은 피부에 전류를 흐르게 해 피부점막세포의 구멍을 확대시켜 약물이 쉽게 체내로흡수되게 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약물을 주사기나 입으로 체내에 투입하는 것보다 안전하고짧은 시간에 더 많은 양을 전달할 수 있다. 또 피부를 통해 체내에 전달된 약물은 간을 통과하지않기 때문에 간에 의한 약물의 분해를 막을 수 있어 적은 양으로도 약의 효과를 극대화 시킬수있다. 피부를 이용한 약물전달에 가장 큰 장애요인은 바로 피부의 표피층이었다.표피층은 일차 면역 체계와 보호장치로 병원균의 침투를 막고 신체를 보호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분자량이 큰 약물이나 인공적으로 합성된 약물은 그 전달에 어려움이 있어 왔다.전자파를 이용한 약물전달은 이러한 문제점을 깨끗이 해결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시스템은발전기, 일회용 전자막대 그리고 약물로 구성된다.

환자는 약물을 크림이나 연고형태로 피부에 바르고 발전기에 의해 만들어진 전류를 전자막대를이용, 이 부위에 흐르게 한다. 피부에 전류가 흐르게 되면 피부의 숨구멍을 커지게 돼 약물이 쉽게 체내에 침투할 수 있게 된다.

피부세포가 전류에 의해 손상을 입지 않고 피부점막의 구멍이 약물이 침투할 수 있도록 충분히오랫동안 열려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 기술.

이를 위해 '방사형전류'(Square Wave Pulse)를 만드는 특수 발전기를 사용하게 된다.대부분의 전류시스템(Electroporation System)은 한순간에 전류를 방출했다가 서서히 감소하는 형태의 전류를 생산하는 회로로 이루어져 있다. 전류를 만들어내기는 쉽지만 생물체에게는 치명적인 요소가 됐다.

방사형전류는 필요한 시간동안만 정확하게 전류를 전달하고 짧은 시간내(백만분의 수초)에 전류가 사라지기 때문에 기존의 전류에 비해 훨씬 인체에 덜 유해하다. 현재 진트로닉스사는 각종 임상실험을 진행중이다.앞으로 이 기술이 발달하게 되면 당뇨병치료제를 비롯 여러가지 약물전달도구로 사용될 전망이다.〈崔昌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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