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로에서 우리농업 축산업

환율 급등에따른 사료공급난으로 우리 축산업계가 몸살을 앓고있다. 일부에서는 축산업 자체의 존폐를 거론하기도했다. 그러나 축산관계자들은 환율급등이 우리 축산업계에 무조건 나쁜 영향만 미치는것은 아니라고 자위한다. 환율이 오를수록 외국산 고기의 수입이 줄어들수밖에 없다는 이유때문이다.

환율을 달러당 1천4백원대로 계산할경우 국내 소값이 외국산에비해 약 20%%정도 차이가 있으며1천7백원대를 유지할경우 외국산과 국산의 가격이 같은 수준에 이르러 우리 축산업계의 가격경쟁력이 우위에 오른다고 설명한다. 현재 수입육 10만t의 재고가 남아있을정도로 수입육에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낮은데 가격마저 한우와 비슷할경우 쇠고기 시장이 완전개방되는 2001년이후에도축산업의 경쟁력은 탄탄해진다는 것이다.

소 사육에 관한한 경북도는 전국 1위다. 지난해 9월말현재 경북도내 한우 사육두수는 약 53만8천두에 이른다. 축산관계자들은 송아지 가격만 안정되면 한우사육의 경제성이 충분하다고한다. 올 7월부터 예정된 송아지 가격안정제가 실시돼 송아지가격이 적정선을 밑돌경우 차액을 보상해주면소파동은 사라지고 축산의 안정성이 보장된다고 한다. 적정가격은 위원회에서 결정할 일이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90만원선을 꼽고있다.

한우사육에 있어서도 제일큰 문제는 역시 사료공급이다. 우리나라에 쇠고기를 수출하는 호주,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경우 모두 초지가 발달돼 있거나 사료원료국이어서 소 먹이는일이 어렵지않다. 그러나 비가 적어 초지조성이 쉽지않은데다 배합사료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 형편상 사료공급은 무엇보다 빨리 해결해야할 과제다. 영주로 이전될 축산기술연구소가 사료와 초지조성등한우 비육의 문제를 최대 연구과제로 정한것도 이 때문이다.

축산업의 수익성을 올리려면 생산비를 줄여야하지만 생산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사료를 줄이는데는 한계가 있다. 결국 생산비절감은 인건비절감과 경영합리화로 귀결된다.김진곤 경북도 축산과장은 "축산업의 시설개선은 어느정도 이루어진만큼 정부도 올해부터는 경영자금 분야의 지원에 치중할 방침"이라며 "경영합리화로 생산비를 줄여야한다"고 했다.전국에서 3번째로 많은 도내 돼지사육농가의 최대고민 역시 사료공급과 돼지가격의 안정이다. 최근 재고가 아직 남아있다는 이유로 일본이 돼지고기 수입을 줄임에 따라 국내 돼지고기값이 폭락세를 빚었다. 1백kg기준 14만6천원선을 적정선으로 보는 돼지가격이 수출호황시에는 한때 18만원까지 치솟다가 얼마전 13만원대로 떨어지기도했다. 그러나 정부가 돼지비축자금 5백억원을 풀어비축에 나서면서 차츰 안정세를 찾아가고있다. 고령축협등 경북도내 3개 수출가공회사에 1월중에만도 11억원이 내려와 비축에 나선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판로를 확보한 입식농가들이 출하를자제하고있다.

부화장에서 부화되는 닭과 달리 숫자 파악이 어려운 돼지의 가격안정을 위해서 군위(4월1일가동)·포항(9월가동)등 전국 11군데의 종합처리장은 앞으로 계약사육등으로 전국 유통량의 40%%를계열화시킬 계획이다. 사육두수의 정확한 파악이 안정적인 축산경영의 전제가 된다고 믿기때문이다,

현재 우리 축산업계의 평균소득은 타작목에 비해 낮은편이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농림부가 지난96년말을 기준으로 발표한 평균소득은 암소의 경우 두당 68만원(수소 58만원)이며 암퇘지는 51만5천원(수퇘지 10만원), 산란계는 1백수당 42만5천원이다.

축산관계자들은 "사육두수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바탕으로 사료공급과 출하, 유통경로등이 체계화될경우 우리 축산업의 미래는 밝다"고 강조한다.

〈徐泳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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