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만치 인연을 소중히 하는 민족도 없을 성싶다. 인연은 사물이 서로 맺고 있는 관계라고 짧게 설명할 수 있지만 그것이 만족스런 답은 아니다. 인연은 결과를 낳는 직접적인 원인인인(因)과 간접원인이 되는 연(緣)이 서로 만나 이를 이룬 복합으로 한마디로 미묘한 것이다. 그래서 우연도 필연이며 필연도 우연으로 설명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인연들이 형상화 된 것은혈연 지연 학연등으로 나타나고 이런 요소들이 우리민족의 인맥의 뿌리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평이한 말속에 묻어 있는 피의 의미는 '떼려야 뗄 수 없는'이란 숙명적 인연의 뜻을 함축하고 있다. 쉽게 되돌아 볼 수 있는 역사속에는 혈연을 전제로 한 친인척들의 비리가 우리를 한스럽게 하는 경우가 한두번 아니다. 그래서 소중히 해야 할 역사까지도 내팽개치고싶은 것이다. 문민정권이 막내릴 무렵이 되자 권력중심권의 친인척비리가 슬슬 밝혀지고 있다.국회의원과 장관등이 정부출연기관인 환경관리공단에 자신들의 친인척 20여명을 무더기로 채용토록 했다는 것이다. YS 비서실장을 지냈던 박관용의원도, 정종택전환경장관도, 김상현의원도 적절한 압력을 가해 피붙이들의 밥술문제를 해결해 줬다는 것이다. 더 놀랄 것은 모든 공단의 변칙채용이 관행화되어 있다니 기가찰 노릇이다. YS정권은 취임직후 전·노정권의 친인척 비리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담당비서관제를 운영했다. 가신출신의 친인척담당비서관은 비리차단은 커녕 비리비호적 측면이 오히려 강했다는 지적이다. 신임김대중당선자는 친인척담당 비서관제를 아예 없애 버리기로 결정했다. '함'이 '아니함'만 못할때 '아니함'이 또다른 최상의 방법일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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