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를 캔버스 위에서도 때때로 능가했던, 영국 전(前) 수상 윈스턴 처칠의대규모 작품전이 지난 5일 영국 런던에서 개막돼 그의 예술관을 되새기게 하고 있다.처칠과 히틀러는 모두 열정적인 화가였지만 히틀러가 정치와 전쟁에 손댄 심술궂은 예술가였던반면 처칠은 그림으로 마음을 풀곤 했던 전쟁영웅이었다는 데 차이가 있다.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면 나는 여러 일들로 인한 긴장으로 살기 힘들었을 것이다"처칠이 '서투른 그림'이라 자평하는 그의 작품들은 각각 24만5천달러를 호가하고 있다. 반면 히틀러를 거부했던 예술학교가 있는 비엔나에서는 히틀러의 수채화가 지난해 10월 고작 4천8백달러에팔렸을 뿐이다.
195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처칠은 마흔이 돼서야 그림 작업을 시작했다. 최대한 밝은 색채를 구사한 그의 그림작업은 굴곡진 인생행로에서 정서적 안정을 가져다준 좋은 취미이기도 했다.
개인 소장가들로부터 그림을 수집해 연 이번 전시는 비평가들로부터 "처칠은 진정한 예술가였다"는 재평가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비록 거리낌없는 비평으로 주목받는 브라이언 스웰은 이번 전시를 '어처구니없는 잡동사니 무더기'라고 혹평하고 있지만 어쨌든 처칠의 그림들은 폭우를 무릅쓰고 전시장을 찾는 나이 지긋한중·노년층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처칠이 반 고흐와 같은 위대한 화가가 아니라 그가 단지 그림으로부터 기쁨을 얻을 수 있었다는것이 중요합니다"
처칠의 딸 메리 솜스는 이번 전시를 '재능있는 한 아마추어의 작품전'으로 옹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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