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구에 이어 대구지역 3대 건설업체인 보성이 12일 부도를 내고 화의를 신청함에따라 지역 주택건설업을 비롯한 경제전반에 '1월 대량부도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그러나 고금리, 환율폭등, 주가불안등 IMF사태로 인한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두드러지는 현상이어서 뚜렷한 단기처방이 없다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이들 대형건설업체들의 연쇄부도는 수많은 중견 협력업체들의 도산과 수만명에 달하는 입주예정자들의 피해로 연결되면서 지역경제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이때문에 그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전국 최고수준의 명성을 쌓아온 지역 주택건설업의 이미지가 한순간에 곤두박질치고 있으며 지역업체에 대한 불신감도 팽배해질것으로 우려된다.
지역 최대 기업인 청구에 이어 보성마저 부도를 내고 주저앉자 시민들은 도대체 언제까지 IMF 악영향이 계속될 것인가 하는 걱정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더욱이 보성의 지역내 아파트 건설은 9천3백59가구(대구 7천3백31가구, 경북 2천28가구)로 청구의 5천5백6가구(대구 3천6백97가구, 경북 1천8백9가구)보다 70%%이상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협력업체 및 입주예정자 피해는 훨씬 더 늘어날 전망이다.
보성의 화의신청으로 먼저 이 회사의 4백여 협력업체와 지역의 3천여개 건설관련중소업체들이 직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받게 돼 역내 중소건설업체의 부도 도미노가우려되고있다.
더구나 청구와 보성에서 동시에 하도급을 받아 공사를 해온 업체도 2백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돼 이들 업체는 청구에 이은 보성 쇼크로 존폐의 위기에 내몰리게됐다.
업계에서는 무엇보다 보성의 화의신청에 따른 심리적 충격이 더 큰 문제로 보고있다.
대구지역 주택건설 빅3사중 2개사가 화의를 신청함에 따라 지역 주택업계에 대한시민들의 불안심리가 걷잡을수 없이 확산되면서 시민들의 중도금 납부 기피 현상도더욱 심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청구 및 보성의 화의신청은 지역의 다른 주택건설업체들의 분양 사업에 적지않은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사업시행에 상당한 어려움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97년 11월말 현재 6천8백13억원의 여신을 갖고 있는 1, 2금융권도 금융구조조정 태풍을 앞둔 긴박한 시점에 청구에 이어 설상가상으로 보성 화의신청이라는 암초에걸리자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있다.
지역금융권 한 관계자는 "화의신청이 청구 하나로 끝나기를 고대했는데 허사가 됐다"며 "보성 화의신청 여파가 다른 유력업체로 튈 경우 지역경제 시스템의 공멸마저 우려되고 있는데도 대책이 없어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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