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이 IMF한파를 가장 절감한다. 쌀값을 제외한 기초 식품류값이 다락같이 뛰어올랐을뿐 아니라 물건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다가 어느날 40~50%% 오른값이 매겨져있다. 장바구니는 가벼워지고, 시장보기가 두려운 요즘이지만 잘 살펴보면 비교적 오르지 않은 먹거리도 찾을 수 있어IMF시대 식생활에 그나마 위안이 된다.
또 이럴때일수록 '다리품'을 들여서 칠성시장.서문시장 수협공판장.우편주문판매제 등 싸게 구입할수 있는 시장정보를 풍부하게 활용하면 어려운 시기를 버텨나갈 수 있는 버팀목이 된다.고등어 냉동오징어 꽁치 가자미 등 수산물 가격은 비교적 평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돔배기'는 1㎏에 1천5백원이나 뛰어올라 ㎏당 7천원이다. 설 음식상의 필수품인 김값은 최상품만 올랐고, 중품은 아직 오르지 않았다. 동아쇼핑 슈퍼마켓의 경우 최고급 돌김은 한톨(1백장)에 1만1천원에서 1만2천5백원으로 올랐지만 중품은 9천원 그대로여서 미리 준비해두면좋을 듯하다. 12일 저녁 염매시장 입구에서는 최상품 마른오징어는 2만5천원, 손질하다가 몸통에흠이 난 작은 오징어는 한축에 7천원에 팔고 있었다. 마른 반찬용이나 어린이 간식용으로 이용해볼 만하다.
물오징어 값은 비교적 안정돼있다. 낱마리로는 1천5백원 내외이지만 13일 오전 수협공판장(대구시동구 신암동 신암육교 부근)에서는 상품 한 상자(20마리)에 1만5천원. 두~세집에 나누어 제수로쓰거나 냉동실에 1~2마리씩 덜어 보관하면 한동안 식탁꾸리기가 한결 수월하다.조기류는 본격적인 설 성수기 이전이어서 제사상에 쓸만한 크기 1상자(40마리)가 8만원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반야월 5일장(1.6일장)에는 시금치.삼동초.가자미.물미역.미역줄기 등이 비교적 싼값에 팔렸고, 고구마.감자류도 오르지않았다. 특히 제주도 감자나 전라도 고구마는 당도가 높아서 인기를 끄는데 상품 1㎏에 4천원, 1박스에는 1만4~5천원선이어서 부식류나 간식류로적당하다.
원자재값이 뛰어오르면서 국수류.라면류값이 많이 올랐지만 우리밀국수.밀가루.라면값은 그대로이다. 우리밀라면의 경우 한개당 7백원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지만 요즘은 그래도 우리것을 사야한다는 인식의 확산과 함께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다.
"산지에서는 배의 기름값이 뛰어올라 출어를 포기한다지만 공판장에서 워낙 매기가 없어 수산물값은 예전 그대로"라는 대구수협공판장 판매계 이찬우씨는 "물가가 오른 만큼 최상품보다 중등품을 구입하고, 물량을 줄여서 IMF한파를 이겨나가려는 주부들이 많다"면서 여러 공정을 거치면서값이 오르는 가공식품보다 자연식품을 이용하는 것도 살림의 지혜라고 말한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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