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이 잇따라 부도를 내고 IMF사태로 중앙 및 지방정부 재정이 위협 받으면서 대구 최대사업인 지하철 건설공사의 앞날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호선은 최대한 노력할 경우 4월 개통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2호선은 사실상 2002년 개통이 쉽잖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1호선 경우 완공을 앞당길 경우 하루 5천여만원씩의 시 재정 부담이 추가로덜어지고, IMF 사태 후 이용을 늘린 시민들에게도 편익을 더해 줄 것으로 기대될 만큼 조속한 개통이 중요한 사안이다.
그러나 미개통 절반 구간 중 중앙로역~동대구역 사이 구간은 공사가 순탄히 진행돼 거의 공사가끝나가고 있는 반면, 동대구역~안심 구간은 곳곳에서 시공사 부도가 발생했다. 이로인해 12공구경우 공사를 맡은 대산건설(충남)이 작년말 부도를 내고 현재 화의신청 중인 상태에서 공사대금까지 은행에 압류당해 상당기간 공사가 중단됐었다. 이 구간 공사는 지하철본부의 노임직불 결정으로 14일에야 공사가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복구를 제외한 토목 공사는 완료됐으나 출입구·계단 등의 공사가 밀려 있다.
역 2개가 포함된 13공구 역시 부도난 한보건설이 공사를 맡아 한동안 공사 진행이 어려웠으나, 시공사의 법정관리 결정 이후 정상화됐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14공구는 진로가 맡았다가 부도를 내고 화의신청 중이다. 역시 노임 직불 결정 이후에야 공사가 재개돼 지금은 도로 복구 작업까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심쪽 최종 구간인 19공구는 청구 부도로 위기를 맞았다. 지하철본부는 노임 직불 방식을 통해마무리 공사를 독려, 13일부터는 건축 공사도 재개됐다.
1호선 미개통 구간과 관련, 건설본부 관계자는 "모든 구간이 공정 98%% 이상으로 마지막 정리작업만 남겨두고 있어 작업 재개만 이뤄지면 큰 문제는 없다"고 말하고, "작업 재개 독려가 어려웠으나 극복된 만큼 3월말까지는 모든 공사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시공사가 부도난 경우 노임은 물론 자재까지도 현금 아니면 구입이 안돼 어려움이 없을 수 없고,실제로 공사 부진도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전했다.
2호선은 시공사가 개별 업체가 아닌 여러 업체 컨소시엄으로 돼 있어 부도에도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으나, 이미 3개 공구 시공 주간사가 부도를 낸 상태이다. 또 IMF 사태 이후 중앙 및 지방정부 재정 악화로 재원 조달까지 쉽잖아질 전망이어서 관계자 조차 "사실상 제때 완공은 크게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朴鍾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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