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굴여행-삼척 덕항산 환선굴

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함께 가볼만한 곳이 없을까.

강원도 삼척시 신기면 대이리 군립공원 덕항산(해발 1070.7m)에 위치한 환선굴(幻仙窟)은 자연의신비를 만끽하며 새로운 세계를 만나볼수 있는 이색 여행지로 꼽힌다.

동양 최대 석회암 동굴인 환선굴은 지난해 11월15일 억만겁 침묵을 깨고 일반인들에게 공개됐다.지난62년 7월 경북산악회 회원들이 등반중 발견해 천연기념물 제178호로 지정된지 26년만의 일이다.

환선굴은 노화와 회춘이 병행되고 있는 만장년기 석회동굴로 길이 6.2km, 높이 30m, 폭 100m에달하는 웅장한 규모다. 현재 개방한 구간은 입구 부근 1.6km. 환선굴이 있는 대이리 일대는 관음굴, 제암풍혈, 양터목세굴, 덕발세굴, 큰재세굴 등 6개 석회암 동굴이 산재해 있는 동굴지대.환선굴은 위치부터 사람들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동굴하면 땅속이 연상되지만 이 굴은 덕항산 중턱 해발 820m에 입구가 있다. 이때문에 관광객들은 굴 입구까지 연결된 2백99개 철제 계단과 씨름을 해야 한다.

굴 입구를 들어서면 매서운 겨울 찬기운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연평균 기온은 섭씨 14도. 천장과벽면에서 스며나오는 물의 양으로 사계절이 구분된다.

바닥에는 여름철 피서지 계곡이 떠오를 정도로 물이 세차게 흐른다. 이곳에는 10개의 크고 작은호수와 6개의 폭포가 형성돼 있다. 벽면과 천정은 종유석과 동굴산호, 유석등으로 가득하다. 거대한 벽면을 뒤덮은 종유석들이 얼어붙은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는가 싶으면 넓은 광장이 펼쳐져 있고 산호, 영지버섯, 만리장성등 금강산을 옮겨놓은 것 같은 천태만상 만물상이 제모습을 자랑하고있다.

동굴 탐사는 주제별로 된 10개의 소구역을 한바퀴 둘러보는 것으로 진행된다. 초입인 입구에서 오련폭포까지는'신천지', 오련폭포에서 백두산 입구까지는'환선계곡', 장군봉 및 지굴 일대는 '백두산', 24탕 계곡 일원은'소망계곡', 현수교 부근은'지옥굴', 옥좌대 상부의 지굴 일대는'천당굴'로이름지어졌다. 또 우리나라 지도 형태의 관람로와 조명이 있는 곳은'통일광장', 인공폭포와 주거흔적지 사이는'흑천', 영상시설이 갖춰진 주거 흔적지 일원은'만남의 광장', 마지막으로 동굴 입구까지 이어진 지역은'만리장성'으로 명명된다. 소구역마다 주제에 맞는 분위기로 조명이 설치돼 있어지루함을 잊게 한다.

동굴 탐사객들은 길잡이가 안내표지판 뿐이라는데 유의해야 하고 아직 개발되지 않은 출입금지구간으로 들어가는 일이 없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덕항산 정상에 올라 설경을 감상해 보는 것도 좋다. 내려오는 길에 동굴관리사무소 옆에서 너와집과 덕항산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하면 추억에 남는 일이 될 것이다.가는 길은 안동~봉화~태백~삼척 도계(38번 국도)를 거쳐 신기면 신동초등학교에서 좌회전하거나,동해안으로 갈 경우 삼척시내에서 도계 방면 38번 국도를 따라 가다 신기초등학교에서 우회전하면 된다. 문의는 대이리 환선굴관리사무소 (0397)70-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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